인+정치톱=정치권 남북정상회담 반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08 10:54

수정 2014.11.05 06:07


지난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차 정상회담 이후 7년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정부가 8일 발표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한나라당을 빼고 일제히 환영하며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한나라당은 남북 정상회담이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것은 정략적이라며 반대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회담이 북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에 크게 접근하길 기대한다”면서 “한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적 조치와 이산가족 재회의 획기적 확대방안이 합의되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 대변인은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되지만 국내정치적 계산때문에 정상회담을 방해하거나 훼손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여 한나라당의 반대 공세를 경계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도 “그동안 우리당이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주장해왔는데, 이렇게 이뤄져 매우 잘된 일”이라면서 “지난 6월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8·15광복절 전후시기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방북하는 등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요구한 성과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윤호중 대변인이 전했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에 큰 전기를 만들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에 큰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최대 현안인 핵불능화 약속이 반드시 이행돼야 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획기적 발전 등 실질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사무총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상회담이 속히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정부당국이 한반도 문제의 주체로 역사적 소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절차와 과정을 문제삼아 반대입장 피력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미흡한 절차와 과정은 초당적 협력을 통해 보완하면 되는 문제인 만큼 한나라당이 반대입장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정상회담을 정략적이란 이유로 반대해왔던 정치세력도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번 발표를 두고 남측 정치권안에서 파열음을 내는 것이야말로 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차 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날 서울 동교동 사저에서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정상회담이 합의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협력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시기, 장소, 절차가 모두 부적절하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남북의 정상회담 개최합의는 대선을 4개월 정도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판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막아보겠다는 술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기 말의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지난 정상회담에 있어 또다시 평양이라는 장소에서 밀행적 절차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계속 군불을 지펴왔으니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대선을 앞둔 마당에 무슨 흥정과 거래를 하려고 남북정상회담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그동안 한나라당은 새로운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비핵화와 남북한 평화정착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기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남북정상이 만나봐야 악수하고 밥 먹고 사진 찍는 일 외에 특별히 기대할 게 없다”면서 “그런데도 굳이 만나겠다는 것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대선용 이벤트 남북정상회담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면서 “헛된 기대를 접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ock@fnnews.com최승철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