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들의 힘겨운 ‘버티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총 52개사. 각 기업들은 올 초 시장퇴출을 가까스로 모면한 이후 회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일부 상장사들은 사명을 바꾸고 자원개발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뚜렷한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아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름 바꾸면 잊혀질까
관리종목들 중 25%에 해당하는 13개사가 지난 상반기 이름을 바꿨다.
옛 온니테크는 김영일 동아회원권거래소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골프장 및 리조트 개발 사업, 골프 콘도 스포츠 회원권 중개업무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사명을 동아G&L로 변경했다. 해외자원개발업체 페트로떼라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튜브픽쳐스는 자원개발 사업에 올인하며 사명을 페트로홀딩스로 변경했다.
이 밖에도 KDN스마텍은 GK파워로, 더히트가 모라리소스로, 이지그린텍이 이스타비로, 인투스테크놀러지는 디아만트로, 시스윌이 에너원으로 사명을 바꾸는 등 이미지 쇄신을 위한 이름 변경이 이어졌다. 또 우전시스텍은 유티엑스로 사명변경을 최근 결정했다.
■너도나도 자원개발
상반기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한 관리종목은 12개. 전체 4분의 1에 해당한다. 기존 적자사업을 정리하고 신규사업에 매달리며 회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신규사업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등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굿이엠지는 지난 5월 자원개발회사 썬페트로에 인수되며 미국에서 유전·가스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굿이엠지는 최근 신규 사업 전념을 위해 적자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적자 사업이었던 LED사업부 영업을 정지하기도 했다.
모라리소스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석탄사업 진출했으며 시나비전은 지난 5월 골든오일에 피인수되며 아르헨티나 광구 사업에 나섰고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자회사 예당에너지를 설립하고 러시아 유전 인수에 나서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가 잇따라 무산되며 신규사업 자금 수혈에 난항을 겪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20억원 소규모 유상증자가 주금 미납으로 불발됐으며 페트로홀딩스도 20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청약자가 없어 무산된 바 있다.
■실적발표는 두 기업뿐
하지만 관리종목 중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아직 둘뿐이다.
지난 6일 카프코씨앤아이는 상반기 순손실이 67억원 기룩, 지난해 상반기 8억원 보다 손실 규모가 9배 이상 커졌다. 영업손실은 17억원에 달했다. 터보테크 역시 2·4분기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 1·4분기에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7억에 그쳐 지난해 2·4분기보다 81.36% 감소했다.
나머지 기업 실적은 미공개 상태지만 신규사업에 너무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어 적자 탈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관리종목들이 남은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남는가 떠나는가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사이 사업목적과 사명을 모두 바꿔 기업 부실 이미지를 벗으려는 시도도 많았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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