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왜 민감한 대통령선거 관련 수사에 전격 착수했을까.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어느 후보가 타격을 받고, 검찰이 겨냥하는 상대방은 있을까.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과 관련된 최근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뇌리에는 이런 의문들이 끝없이 이어질 법도 하다.
검찰의 속내야 들춰볼 수 없는 노릇이니 후보간 득실을 가늠해 보려면 지금까지 수사결과와 향후 수사방향을 짚어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쪽의 유불리를 따지는 분석은 정치권의 몫으로 남겨두고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겠다는 검찰의 공언을 한번 믿어보는 게 현재 상황에서 옳은 태도일 것 같다. ‘수사는 생물’이라는 검찰의 입버릇처럼 처음의 수사 의도야 어디에 있었든 숨가쁘게 돌아가는 대선 수사의 ‘끝’을 짐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중립’이란 사법처리 대상과 수위를 양측에 산술적으로 맞추라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사석에서 자신의 서울지검 조사부 검사 시절 일화를 들려주며 “좌고우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다. 조사부는 거액의 고소사건이 많아 검사장, 법원장급 출신 거물 변호사들이 사건을 맡게 되는데 이들을 만나 이쪽 저쪽 이야기를 듣고 휩쓸리다보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얘기다.
정 총장의 이 같은 깨달음이 대선 수사팀에 그대로 전달됐기를 기대한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검찰의 진실규명을 향한 발걸음이 흐트러지지 않는지,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날카로운 검찰권이 바로 서는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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