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더위엔 역시 ‘이열치열’ 철없는 호빵·곰탕 인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12 16:34

수정 2014.11.05 05:40



비수기를 맞이한 제품들이 때아닌 여름 인기를 얻고 있다.

예년 같으면 여름철 거의 손을 놓다시피했던 제과·제빵 그리고 유업계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 ‘새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무더위에 서자 취급을 당하던 스낵류나 대표적인 비수기 상품인 치즈 그리고 겨울상품인 호빵까지 계절을 잊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롯데제과의 스낵 매출은 지난 4월 60억원에서 지난달 85억원으로 50% 가까이 급등했다. 코깔콘·치토스 등이 맥주 안주로 많이 팔리면서 ‘여름은 제과 비수기’란 등식을 깨고 있는 셈이다.



빙과 부문이 없는 오리온의 경우 7·8월이 성수기란 표현이 맞을 만큼 스낵류의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포카칩·스윙칩·오감자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는 오리온은 지난 7월 매출액이 월평균보다 20% 가까이 높아졌다. 해변가나 계곡 등 피서지를 중심으로 여행지에서의 매대판매 등 다양한 판촉을 펼친 결과다.

매일유업이 지난 5월 내놓은 ‘비타치즈’도 때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극적인 짠맛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요구르트 등을 섞어 먹기 쉽게 만든 비타치즈는 신제품 효과가 떨어지는 지난달부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평균 5억∼6억원이던 월 판매량이 본격적인 무더위에 들어선 지난달에는 되레 1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여름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치즈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스틱형으로는 국내에서 첫 제품으로 먹기 편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빵업체 삼립은 여름에는 호빵을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지난 6월부터 ‘여름에 먹는 호빵’을 GS마트를 통해 선보였다. 매달 1만3000개 이상 팔리고 있다.

삼립 관계자는 “냉동빵임에도 불구하고 여름 호빵은 일반 봉지빵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틈새상품으로 개발한 호빵이 여름철 ‘매출틈새’를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때아닌 비로 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의 식품 판매에도 예상 외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복 더위 시즌에는 아이스크림, 맥주 등 시원한 간식이 대박 상품으로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갈비탕, 사골 등 따뜻한 국물류의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최고 히트 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다.

CJ홈쇼핑이 올 6월부터 소개하고 있는 ‘청대진 갈비탕’은 비가 온 지난달 25일과 지난 3일 시간당 1억5000만∼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기대했던 것보다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최근 CJ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구본길 사골곰국 세트’도 최근 들어 일일 매출이 30%가량 늘었다.

CJ홈쇼핑 백승민 차장은 “최근 계속되는 궂은 날씨로 전통적인 여름 상품보다는 국물이 있는 식품이나 고구마 등의 따뜻한 간식이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GS홈쇼핑에서도 지난 7월 말부터 삼원가든 소불고기, 현풍 박소선 할매 곰탕, 베니건스 바비큐 폭 립 등이 60분 방송 기준 2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조리해야 하는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조리기구의 매출도 올랐다.
GS홈쇼핑에서는 비 오는 날 실내에서 간편한 조리를 도와주는 라하트 양면석쇠 구이기, 테팔 엑스퍼트 프라이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hongsc@fnnews.com 홍석천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