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를 강타하자 정부가 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브프라임 부실이 유럽을 거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하고 이는 미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원화 약세와 금리 급등, 주가 급락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는 13일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금융시장의 동향과 유동성 문제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신용경색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에 대비한 대응방안과 모니터링 강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과 보험업계가 보유한 미국 주택관련 채권 총 8억4000만달러 중 이번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채권은 2억5000만달러선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금융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비율이 17∼18%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금융회사들의 손실규모가 4000만달러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국내 채권 규모는 작지만 국제시장에서 이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어서 당분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즉시 취할 것이고 미리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허경욱 재경부 국제금융국장도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비중은 미국 전체 모기지론 시장의 12%, 미국 전체 금융자산의 1% 미만인 만큼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 등의 문제에 대해 “차입 가산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가 다 마찬가지”라며 “지난 7월 우리는 20억달러 정도의 해외채권을 발행했고 금리를 올릴 만큼 국내 유동성도 많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국내 확산에 대비해 국제금융시장 모니터링 인력을 평소보다 크게 늘리고 시나리오별 파급효과 추정과 상황별 대응방안도 마련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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