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최근 증시 폭락으로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난해 11% 수준에 불과한 주식투자 비중을 올해 중 14%대로 높이고 향후 5년내 20%대로 확대할 방침임을 밝히는 등 공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선 터라 최근의 증시폭락으로 수익률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증시 폭락과 관련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식형펀드 자금 집행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25.7%의 평균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안다”고 전제한 뒤 “지난달 25일 이후 3차례에 걸친 폭락으로 올 상반기에 거둔 주식투자 수익률을 거의 반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기금이 집중 매수한 종목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지난 한 달 동안 현대차를 가장 많이 사들였으나 이날 6% 가까이 하락, 7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연기금이 같은 기간 606억원을 순매수한 SK도 15만원대를 위협받으며 20% 가까이 하락 폭을 키웠다.
또 KT&G와 하이닉스도 연기금이 각각 258억원, 194억원을 투입해 주식을 샀지만 이미 10% 내외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LG필립스LCD와 LG전자, LG 등 LG패밀리 종목들이 소폭 상승해 연기금의 체면을 지켜줬다.
전문가들은 연기금들이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왔던 점에 대해선 나름대로 긍정적 평가를 했지만 향후 증시전망이 어두워 기금 수익률이 곧바로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한화증권의 모 연구원은 “연기금은 단기간 시류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개인투자자가 아닌 만큼 장기간 보유로 시장 내 리스크를 상쇄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현재 주식형펀드 자금 집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주식형펀드 자금 집행은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가 시장 상황을 봐서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급 효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해외투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6일 국민연금은 해외에 주식과 채권, 대체(펀드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나눠서 투자하고 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관련해 직접 영향이 있을 만한 자산군은 채권인데 국민연금은 해외채권의 대부분을 안전한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 기금운용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관련해 직접 영향이 있을 만한 자산군은 채권인데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투자는 5개의 위탁투자 운용사가 하고 있다”면서 “현재 2곳의 위탁운용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연관돼 있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위탁금액을 100이라고 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은 0.1% 미만”이라면서도 “그 0.1%도 가장 안정적 등급”이라고 덧붙였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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