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주력품목인 합성고무와 타이어에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내년말까지 전남 여수공장의 합성고무 연간 생산능력을 14만t가량 추가로 증설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연말까지 울산공장의 합성고무 생산능력을 11만t 증설해 총 6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여수공장에 추가로 14만t 시설이 들어서면 80만t 생산능력을 보유, 세계 최대의 합성고무 생산기업이 된다.
현재 합성고무 세계 1위 기업은 미국 타이어 업체인 굿이어(연산 71만4000t)다.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 세계 1위에 오르게 되면 가격 결정권이 강화돼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성고무는 국내의 경우 금호를 비롯해 LG화학 두곳에서만 생산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대형 생산업체 수가 5∼6군데에 불과해 다른 석유화학제품에 비해 가격경쟁이 덜한 편이다.
금호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들어가는 수요도 많지만 중국시장의 합성고무 수요가 대폭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추가 증설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원료인 부타디엔 확보를 위해 최근 인도네시아 타이탄페트로케미칼사와 연 5만t의 부타디엔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내 부타디엔 설비도 증설, 원료부족을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합성고무는 타이어를 비롯해 신발, 벨트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이다.
금호타이어는 인도 또는 중국에 타이어 공장을 추가 건설,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7월 중국 창춘에 타이어공장을 준공해 중국에만 모두 3군데 공장을 갖고 있으며 베트남 빈증성에도 연 315만본의 대형 타이어 공장을 내년 상반기 가동하게 된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생산비중을 점차 축소하는 대신 해외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라며 “인도와 중국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어의 주원료인 합성고무 생산능력을 금호타이어의 해외공장 인근이 아닌 국내에 증설하는데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부지매입 비용과 인력확보 등의 비용적인 면을 감안했을 때 국내가 더 경쟁력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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