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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 특수가 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26 20:58

수정 2014.11.05 03:50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방송시장의 대변혁이 시작되면서 ‘한국 벤처산업의 자존심’인 셋톱박스 업계가 글로벌시장 선점을 위한 대공세에 나섰다.

2008년 영국, 2009년 미국을 기점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오는 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침체기에 빠진 국내 셋톱박스 업계가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셋톱박스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향후 5년 내로 방송시스템을 디지털화(고화질 HD TV로 전환)하면서 전 세계 셋톱박스 시장은 ‘특수’를 누리며 연간 수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은 연평균 20∼30%대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오는 2012년까지 누적 규모로 7조∼8조원대의 매출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개인영상저장장치(PVR)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과 전 세계 인터넷 TV(IP TV) 서비스 확산도 시장 성장에 한몫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초반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제패했던 국내 셋톱박스 업계가 중국 업체의 대공세로 침체기에 빠진 뒤 다시 세계 방송시장의 변혁으로 ‘제2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국내 셋톱박스 업체 중 토필드, 가온미디어, 현대디지털텍, 셀런 등은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하며 올 들어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업계 1위인 휴맥스 외에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던 매출 1000억원대 기업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이중 가온미디어는 올 상반기 70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2001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세계 방송시장의 디지털화에 발맞춰 HD, IP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린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한 1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셋톱박스 본고장인 유럽에서 전문업체로 명성을 얻고 있는 토필드도 올 매출이 1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 현대디지털텍도 지난해 매출 960억원에서 올해 1600억원대로 수직상승이 예상되며 한단정보통신도 매출 1000억원 고지 달성이 기대된다. 여기에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휴맥스도 종전 미국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인도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매출 확대로 연 58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기존 유럽, 미주 시장 이외에 인도, 중남미, 동남아 등을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홈캐스트는 인도 대형 방송사업자인 선 TV와 5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했으며 가온미디어도 인도 최대 케이블사업자인 해스웨어와 249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 올해 인도에서만 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휴맥스가 최근 터키 최대 위성 방송사업자인 도간 TV에 3000만달러 규모의 셋톱박스를 공급키로 한 것을 비롯, 가온미디어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파라과이·우루과이 등 신흥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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