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이쑤시개 사용 습관 충치·잇몸병 부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9.10 16:06

수정 2014.11.05 01:48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후 찾는 이쑤시개가 오히려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습관적으로 이쑤시개를 사용하다 보면 치아 사이 틈이 더 넓어져 계속 음식물이 끼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또 이쑤시개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음식찌꺼기가 쌓여 충치와 잇몸병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치아·치주질환 전문 이롬치과는 이쑤시개에 대한 사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직장인 7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6%(471명)가 음식물 제거를 위해 이쑤시개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80%(570명)가 이쑤시개가 구강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쑤시개가 나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제거 때문에 사용한다는 사람이 58%(417명)였다.

치아 틈에 끼인 음식물 제거를 위해서는 치아 틈을 효과적으로 파고 들어 끼인 이물질을 빼내야 한다. 하지만 치아 사이 간격보다 훨씬 두께가 넓은 이쑤시개로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뾰족한 부분이 잇몸을 찔러 상처를 입거나 굵은 이쑤시개를 억지로 치아 사이에 밀어 넣음으로써 치아 사이를 넓게 만들어 더 많은 음식물 찌꺼기가 끼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로 인해 충치나 잇몸질환을 부추기게 된다.

음식물이 잘 끼는 치아는 이미 건강한 치아가 아니다. 치아 틈이 없고 잇몸이 치아를 감싸고 있는 건강한 치아에는 음식물이 잘 낄 수 없기 때문이다. 치아 틈은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잇몸이 조금씩 내려가면서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는 어떻게 제거해야 하나. 치실이나 치간칫솔, 워터픽(물 분사 치아세정기) 등 구강관리용품 사용을 하루 1회 이상 사용하면 된다. 단, 치실이나 치간칫솔은 굵기나 종류가 다양하므로 치과전문의와의 상담 후 자신의 치아 간격에 알맞은 굵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치아 틈이 계속 벌어지고 음식물이 너무 많이 낀다면 벌어진 치아 틈을 메우는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 끼인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는 양치할 때 칫솔모가 닿지 않아 제대로 제거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치아 틈을 메우는 치료는 벌어진 치아 사이를 금이나 레진 등 충분한 강도의 재질로 된 물질로 메워주는 것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갈 틈을 막아 음식물로 인한 충치나 잇몸염증을 예방한다.


이롬치과 안홍헌 원장은 “보통 앞니에 낀 음식물은 눈에 잘 보여 당장 제거하기 쉬운 반면 어금니에 낀 음식물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음식물이 낀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며 “칫솔질 후에도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 사이 찌꺼기를 모두 없애주어야 충치나 잇몸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