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PF發 금융대란 비상등

현형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금융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PF발 금융위기 우려가 저축은행, 시중은행에 이어 캐피털사까지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지방 아파트 미 분양 속출과 함께 유동성 문제에 봉착한 중소 건설사가 나타나고 이달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도로 PF시장 위축이 더욱 확산되면서 금융자산 부실화도 1,2금융권 전반으로 노출되고 있다.

11일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최근 1∼2년 집중적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확대한 산은, 신한, 기은, 두산, 롯데, 한국, 하나, 외환캐피탈 등 할부 리스사들이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이후 할부 리스사들이 아파트 및 주상복합 등 주택 개발사업에 대한 PF대출을 적극 늘리면서 나타난 후유증이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8개 주요 캐피털사의 부동산 PF 총 대출액은 2조3214억원에 달한다.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부동산 PF를 포함한 일반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넘어선 곳도 2004년보다 부쩍 늘었다. 기은캐피탈, 롯데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의 경우 일반대출 비중이 아직 50%를 밑돌고 있지만 이들 자산의 증가세 역시 짧은 기간에 급증한 점에서는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신정은 수익이 낮은 상황에서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 발생 등에 따른 자산 건전성이 저하되고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이 상승할 경우 이들 할부 리스사에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기은, 두산 캐피탈을 제외한 대부분 할부 리스사들의 부동산 PF대출 비중은 총채권의 20∼40%에 달하고 있어 부동산PF 문제가 불거질 경우 재무 리스크에 미치는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출규모 기준 상위 5개사에 대한 건당 대출액은 평균적인 건당 대출 규모를 웃돌고 있어 일부 사업에 대한 거액의 대출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신용등급이 낮은 시공사나 시공사 선정이 안 된 초기단계 대출 등 전방위적인 대출을 실시,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캐피털사는 자체 높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과 달리 PF대출시 양적 규제, 최소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취약해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 더구나 동일인 여신에 대한 한도 규제가 없는 점도 문제점이다. 결과적으로 은행 및 저축은행에서 취급 못하는 거액 대출 수요가 이들 리스사로 옳겨 올 경우 '풍선 효과'로 인한 부실 확대가 우려된다.

더구나 분양가 상한제도가 도입되면서 사업 시행을 꺼리거나 부도 위험이 높은 시행사 및 건설사가 늘어 그 영향이 시중은행, 저축은행, 캐피털사에 미치는 영향도 '현재 진행형'이다.

은행의 한 PF 담당자는 "최근 제2금융권과 은행간의 브리지론으로 이어지는 PF시장이 실종된 상태"라면서 "이 같은 상황이 더 지속되면 부동산 PF의 위기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말 현재 은행권의 건설 대출잔액은 약 4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축은행 PF 대출잔액도 2006년 말 11조2660억원에 달했다. 올해 6월 말엔 12조3000억원으로 1조원가량 늘었다. 이중 상당액이 PF대출로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담보부 증권 발행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일 지급보증을 선 시행사 및 건설사가 연쇄부도를 내거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여파가 채권금융기관이나 자산담보부 증권, 자산담보부 기업어음을 소지한 금융기관으로 불똥이 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현형식 조창원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