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무 활성화 하려면 은행 순혈주의 없애야” 홍대희 우리銀부행장
은행권의 새 수익원으로 투자은행(IB) 업무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이 IB업무를 활성화하려면 ‘순혈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국내 은행권 수익원은 이자수익과 상품 판매 수수료 등 국내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따라서 인수합병(M&A) 주선과 자산유동화(ABS)를 통한 새로운 수수료 수익 발굴과 해외시장 개척 등 IB업무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홍대희 우리은행 IB담당 부행장은 11일 전국은행연합회의 ‘월간 금융 9월호’에 기고한 ‘국내 은행의 IB업무 확대 및 활성화 방안’에서 “IB업무는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분야로 전문인력의 능력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며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조직구성에 있어 순혈주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외부 전문계약직원 비중이 낮다”고 밝혔다.
홍 부행장은 이어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국제 기준에 맞는 보상체계를 갖춰야 하지만 전문인력을 인정하고 이에 걸맞게 대우하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아 우수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직원들이 뿌리깊은 연공서열식 보상체계에 젖어 있다는 설명이다.
비투자은행 업무 담당 직원들이 투자은행 직원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그는 “‘나도 저(IB업무) 자리에 가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전문인력을 인정하지 않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며 “IB업무를 하면 누구나 손쉽게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B업무에 대한 기존 직원의 인식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영업행태도 인재 양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홍 부행장은 “전문인력 부재는 조직이 장기계획에 의한 인재양성을 소홀히 한 측면에서도 기인한다”며 “국내 조직에서는 단기에 성과를 기대하는 인식이 만연해 있어 체계적인 인재양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별도의 급여체계를 마련해 IB부문에 외부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며 “특히 은행들은 IB부문 전문인력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조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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