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김주식 전문기자의 클릭 유통] 참기름 350㎖와 340㎖ 빅매치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추석을 앞두고 참기름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차례상에 쓰임새가 많으니 문전성시다. 캔류 참기름이 고객몰이의 원동력. 한데 캔 참기름시장이 때 아니게 ‘용량기준’을 둘러싸고 들썩거리고 있다. 서울 시내 모할인점 식품매장안을 들여다봤다.

캔 참기름 진열대는 얼핏 삼국지 열전을 연상케 한다. 맏형격인 오뚜기식품이 중원을 장악하고 CJ와 예당원이 변방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오뚜기식품 ‘고소한 참기름’, CJ ‘백설유 진한 참기름’, 예당원 ‘맛있는 참기름’ 등 삼각 구도다.

논란의 쟁점은 참기름을 담은 캔 용량에 대한 체급별 기준. 시판 중인 캔 참기름의 체급별 용량은 라이트급(300㎖형)·미들급(500㎖형)·헤비급(700㎖형) 등 크게 3종류다. 이 중 라이트급이 문제의 불씨.

오뚜기식품과 CJ는 라이트급으로 350㎖를, 참기름시장의 다크호스 예당원은 이보다 10㎖ 적은 340㎖를 고집하고 있다. 워낙 인기 용량이다보니 이해득실에 따라 날을 세울 수밖에. 350㎖ 용량의 뿌리는 깊다. 캔 참기름 시장에 굳어진 라이트급 기준치다. 6년째다.

왜 350㎖인가. 오뚜기와 CJ측에 물어봤다. 통상 1년6개월의 유통기한 내에 소진할 수 있는 최적의 용량이란다. 캔 용기가 손에 확 잡히는 크기다. 때문에 바잉파워가 출중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350㎖라는 게 오뚜기식품과 CJ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예당원은 그 전통을 깼다. 340㎖를 택했다. 난공불락의 참기름시장을 뚫자니 차별화를 꾀한 결과다. 용량이 준만큼 단가도 낮아졌다. 하지만 키 높이는 15.2㎝로 오뚜기·CJ와 똑같다. 외양은 엇비슷 한데 값이 싸니 가격경쟁력을 절묘하게 극대화시킨 셈이다.

전통을 깬 게 또 있다. 오뚜기와 CJ는 통참께를 쓴다. 반면 예당원은 참께를 쓴다. 차이가 뭔가. 통참께는 말그대로 통째 볶아낸 뒤 기름을 짜낸다. 예당원의 것은 이미 으깨진 참께를 짜내는 식이다. 문제는 볶는 과정. 자칫 태웠다간 위해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기도 한다. 유명 H·S 참기름 업체들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공정 개선 권고를 받은 까닭이다.

/[email protected] 김주식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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