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내 신용평가기관이 기업·국가·은행 등에 대해 평가한 ‘AAA’ 신용등급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AAA∼AA-’ 등급과 같은 위험가중치를 적용받는다.
바젤Ⅱ가 내년에 시행되면 일률적으로 위험가중치를 적용했던 바젤Ⅰ과 달리 은행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부여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국내 기관과 국제 기관이 서로 다르게 매긴 신용등급 차이를 어떻게 조정할지 고민해 왔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내 적격외부신용평가기관(ECAI)이 평가한 신용등급과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매긴 등급간 차이를 조정한 ‘매핑 기준표’를 최근 확정, 시중은행에 보냈다.
회사채에 대한 매핑기준을 보면 국내 ECAI가 평가한 ‘AAA’ 등급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AAA∼AA-’ 등급은 동일한 위험가중치(20%)를 적용받는다.
국내 ECAI가 최상의 신용등급(AAA)을 매긴 회사채에 대해서만 최소 위험가중치 20%를 부여할 수 있게 된 반면, S&P 평가등급의 경우 세단계 아래인 AA- 등급까지 같은 위험가중치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이 기준을 정했다.
또 ECAI의 ‘AA+∼AA-’ 등급은 S&P의 ‘A+∼A-’ 등급과 위험가중치가 같도록 했다. 국내 ECAI의 신용등급 평가를 두세단계 하향 조정한 셈이다.
기업어음(CP)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은 ECAI가 평가한 A1 등급과 한단계 아래인 S&P의 A2 등급은 같은 위험가중치(50%)를 적용하도록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S&P의 신용평가 능력을 높이 산 반면 국내 ECAI의 평가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와 은행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도 ECAI의 ‘AAA’ 등급과 S&P의 ‘AAA∼AA-’ 등급은 동일한 위험가중치를 적용받게 된다.
한편 감독당국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3곳을 신용등급을 매기는 ECAI로 지정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조건부 지정을 받았다.
/dscho@fnnews.com 조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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