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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간판 브랜드 위상 흔들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야쿠르트, 한국코카콜라, 매일유업….

이름만 들어도 이 회사들의 대표 상품을 쉽게 알 수 있는 곳들이다.

그런데 사명 자체가 제품 이름이거나 업종인 이들 회사들이 간판 브랜드의 부진에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보통 회사명 제품은 회사와 함께 탄생했거나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들이다.

소비자들에게도 이들 제품은 구매력과는 상관없이 회사와 동일시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대 트렌드에 맞지 않아 오히려 회사의 성장에 부담이 되거나 다른 제품의 구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일부 업체는 회사명 교체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시초 상품으로 회사와 성장을 같이한 ‘야쿠르트’는 대표 브랜드 자리를 ‘윌’에 내준 지 오래다.

올해 1만3500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판매한 야쿠르트 매출은 1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10%를 갓 넘기는 수준이다.

2200억원을 판매한 ‘윌’의 절반 수준이고 쿠퍼스와 비슷한 지경이다.

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코카콜라도 다른 제품의 매출 비중이 크게 올라가고 있어 간판 브랜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코 콜라 매출이 지난 2002년을 기점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닛메이드와 생수인 ‘순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제품은 프리미엄 웰빙을 내세우며 성장해 맏형격인 코카콜라의 매출 감소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비만과 충치의 원인으로 몰리며 웰빙 열풍에 따른 매출 감소와 내부 비중의 축소 등 내우외환의 시련을 맞고 있는 셈이다.

신생아 출산 감소로 힘겨워하는 분유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분유업계 라이벌인 남양유업과 매일분유도 대표 제품인 분유 판매가 급격히 줄어 경영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상반기 매출중 분유의 비중은 14%도 안돼 우유, 음료는 물론 발효유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10년 전 매출의 50%를 차지하던 분유부문 매출이 작년에는 16%대로 떨어졌고 이마저도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남양분유의 주력사업도 분유에서 음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분유의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업계 라이벌 매일유업도 동병상련이다.

매일유업의 분유 비중은 음료와 우유류에 이어 21%에 그치고 있다.

전체시장 점유율은 올라가고 있지만 시장의 포화 상태로 인해 매출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와 같은 문제로 기업이미지(CI)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매일유업은 와인·외식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나 분유회사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변신에 곤란을 겪고 있다.

매일유업은 유업으로 한정된 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회사명 교체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직 최종 단계가 남아 있지만 유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체될 것으로 안다”면서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 다각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도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야쿠르트가 회사와 탄생을 같이한 대표상품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면서 “하지만 이제까지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가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홍석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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