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등록사 1000개 시대,코스닥의 과제
코스닥 시장이 등록 기업 1000개 시대를 맞게 되었다. 현재 994개사인 등록 기업 수가 내달 1일까지 예정된 7개사의 추가 등록이 이루어지면 대망의 1000사를 돌파하게 되는 것이다. 장외시장 개설 이후 20년 6개월, 경쟁매매 방식의 정식 주식시장으로 출범한 지 11년 3개월 만이다.
정식시장으로 출범한 당시와 비교할 때 등록기업 수는 3배로 늘어났고 시가총액 역시 8조6000억원에서 105조2000억원으로 11배 이상 커졌다. 하루 평균 거래량 6억4700만주, 거래대금도 2조5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자본시장의 두 기둥을 이루는 코스닥 시장의 이와 같은 양적 성장은 우리 경제규모의 팽창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유가증권거래소 상장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등록기업이 이른바 작전세력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외환위기 이후 대형 금융 스캔들 배후에는 거의 빠짐 없이 코스닥시장에서의 주가 조작 등 작전세력이 개입되어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부산의 한 건설업자 대표와 전직 서울시 고위간부도 주가 조작을 통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작전세력의 발호는 등록기업이나 선의의 투자자 힘만으로는 사전 예방이 쉽지 않다. 시장의 자정 시스템 보완이 시급한 대목이지만 등록기업이 중심이 되어 오히려 이런 불투명성과 투기성을 부채질함으로써 신뢰를 추락시키는 일도 없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들어 경영권 양수 양도 계약을 발표했다가 되돌아서서 해지 공시를 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과 유상증자 참여자로 특정 대기업과 유사한 명칭을 등장시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작전에 가까운 불투명성은 투자자의 시장 이탈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등록기업 1000개 시대를 맞은 지금 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