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社, 건설업계 부도 경계령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전업계에 건설사 부도 경계령이 떨어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간판급 가전사들은 ‘건설사 도미노 부도’로 신성장동력인 ‘빌트인(Built in)’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빌트인 가전’이란 싱크대에 가스오븐레인지를 고정시키는 것처럼 가구와 가전을 붙박이 형태로 일체화하는 것.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오는 2012년 480억달러로 커지고 국내 시장도 같은 시기에 1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일 만큼 밝다.

그러나 올 들어 한승종합건설, 신일, 세종건설, 동도 등 중견 건설사들이 정부규제 심화와 미분야 누적 등의 이유로 도미노 부도현상이 빚어지면서 가전사들도 동반 손실을 입고 있다. 가전사들은 건설사에 에어컨, 냉장고 등 빌트인 가전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했지만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건설사 부도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LG전자다. 당초 LG전자는 오는 2012년 빌트인 가전으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명 ‘가구거리’에 주방전용 매장인 ‘디오스 인 갤러리(DIOS in Gallery)’도 열었다.

이영하 LG전자 DA사업본부장은 “2012년 세계 빌트인 시장 규모가 480억달러로 커지고 국내 시장도 1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LG전자는 앞으로 국내외 빌트인 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12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최근 부도처리된 신일건설에 대량 빌트인 가전 제품을 공급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신일에 빌트인 가전 제품을 공급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해 3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며 “담당 직원이 문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안다.”고 들려줬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신일에 빌트인 가전 제품을 납품한 게 맞다"며 "그러나 흑자 부도라서 법적 절차를 거쳐 시간이 걸리더라도 납품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에 빌트인 전용매장을 오픈한 삼성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삼성물산,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에 빌트인 가전 제품을 공급했거나 예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자칫 이들 건설사 중에서 건설경기 악화로 납품대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도 세종건설등의 빌트인 제품을 대량 공급한뒤 대금을 못받은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건설사 부도로 인해 빌트인 사업에 상당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빌트인 가전사업 진입 단계인 대우일렉의 경우 건설사 부도 사태를 우려해 가급적 대형 건설사 위주로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로 빌트인 사업에 문제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하면서 빌트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양형욱기자

■사진설명=지난달 23일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연 LG전자 '디오스 인 갤러리(DIOS IN GALLERY)' 빌트인 제품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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