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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식품부문 두 CEO 경영 스타일 대조적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 식품부문의 대표기업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최고 경영자(CEO)의 대조적인 경영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초 취임해 1년 7개월째를 맞는 김상후 롯데제과 대표는 꼼꼼한 관리형으로, 지난 6월 말 취임한 정황 롯데칠성 대표는 합리적 위임형 경영으로 회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김상후 롯데제과 대표는 정통 '제과맨'으로 2년간 롯데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것을 제외하면 75년 입사 후 27년째 제과에서만 일하고 있다. 트랜스지방 첨가물 등 제과업계를 휩쓴 악재 속에서 롯데제과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업계에서도 유명한 '원칙주의' 경영자이다.

김 대표는 제품 개발, 마케팅 부서에 오랫동안 근무했고 영업부장에서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의 경험도 풍부한 것이 장점. 때문에 김 대표는 회사업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점검하는 스타일이다. 일이 끝나지 않으면 퇴근시간도 잊고 야근을 불사할 정도로 맡은 바 업무 중심주의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원칙주의적 관리형 경영 덕에 과자의 유해성 논란 때도 큰 타격 없이 넘길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관리형 스타일'로 인해 동전의 양면처럼 추진력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서는 향상되었지만 경쟁업체를 제치고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 마케팅·광고 비용을 크게 줄이고 미투식 제품 등을 통해 위기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회사의 성장세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황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합리적인 적극성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롯데칠성에 입사해 역시 2년간 코리아세븐일레븐 대표이사를 지낸 것을 제외하면 상품개발, 마케팅 업무, 영업본부장을 지낸 '롯데칠성맨'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05년 경영위기에 처한 세븐일레븐호의 선장으로 탑승해 뛰어난 재도약의 날갯짓을 이끌었다.

내실경영과 차별화된 점포 전략으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영업전략 부문에서도 그 적극적인 경영스타일이 여지없이 나타난다. 업무의 세세한 부분은 부하직원에 맡기고 큰 일만 처리하는 것도 그와 일맥상통한다. 회사 관계자는 "부하직원에게 일일이 지시하거나 간섭하는 것보다 그 업무에 능동적으로 책임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정황 대표의 적극적 합리성은 근무시간 이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정 대표는 회사 내부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퇴근 시간 이후 동행하는 직원 없이 혼자서 대형 할인점, 영업소 등 영업현장을 방문한다. 현장에서는 시간가는 줄도 모른채 밤 12시를 넘길 정도로 현장중시형 CEO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평소 직원들에게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 앉아서 생각하지 말고 현장을 발로 뛰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취임한 지 석 달이 채 안 된 정 대표는 과거와는 다른 경영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음료시장 주축으로 떠오른 차음료시장에서 '17차'에 뺏긴 선두자리를 좀처럼 찾아오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영업실적마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롯데칠성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음료시장의 중심축이 청량음료에서 차음료로 재편되는 과정은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홍석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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