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수입 ‘갭’ 안착은 롯데 덕?
신세계인터내셔널(SI)이 수입하는 ‘갭’(GAP) 성공의 일등공신이 경쟁업체인 롯데라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갭은 올 연말까지 60억원의 매출을 목표했지만 이미 출시한 지 한달만에 약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론칭 한달 만에 목표대비 250%의 성과를 올렸다.
현재 갭은 서울 명동 직영점을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 서울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 등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업계는 갭의 성공 배경으로 롯데백화점의 ‘SPA 캐주얼’ 분위기 띄우기를 꼽고 있다. SPA 캐주얼은 디자인과 각 생산이 따로 이뤄지는 제품군으로 빠르면 2주 안에 제품이 출시돼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SPA 캐주얼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였으나 롯데백화점이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관심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자라 수입이 늦어지는 사이 경쟁업체인 신세계가 지난 1월 ‘자라’를 대적할 ‘갭’을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롯데의 미온적인 태도가 신세계를 도와준 꼴이 되었다. 사실 갭은 글로벌 브랜드 중 그렇게 매력적인 브랜드는 아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95년 갭이 정식으로 론칭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다 최근 자라의 진출과 일본 토종 브랜드의 협공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갭 성공의 배경에는 ‘신세계’란 브랜드가 갖고 있는 명품 백화점의 이미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갭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2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고 소비자들에게 ‘갭=준 명품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이미지 상승을 견인해 왔다. 사실 신세계가 수입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의 히트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갭은 패션 리더들에게 ‘한 물간 브랜드’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내년 초 롯데가 론칭할 ‘자라’의 브랜드 파워가 메가톤급이기 때문에 ‘호랑이가 없는 곳에 잠시 늑대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신세계로서는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SPA 캐주얼 시장은 내년 초 ‘자라’가 국내에 론칭되어야 정확한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email protected]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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