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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전망 밝지 않다” 황창규·김종갑 사장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반도체 시황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장(사장)’들은 일제히 하반기 반도체 시황을 어둡게 조망했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대전(i-SEDEX)’에서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과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은 “하반기 시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

황 사장은 하반기 반도체 시황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황 사장은 “반도체 가격은 항상 움직이는 것”이라며 “하반기 시황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내년 성장 사이클에 대해서도 “반도체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는 의미이지, 갑자기 시장이 급성장하거나 수요가 폭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 사장이 지난달 밝힌 ‘2008년 성장사이클 진입’ 발언을 다소 수정하는 인상이 짙다.

황 사장은 지난달 “하반기 선순환 구조가 되면서 내년에 반도체 성장 사이클에 들어간다”며 하반기 이후 시황을 낙관했었다. 그는 이날 “황의 법칙은 전에 말한 것과 같다”며 올해도 황의 법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황의 법칙’은 황 사장이 지난 2002년 발표한 “플래시 메모리의 집적도가 해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이다. 황 사장은 “반도체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장비재료 산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말을 맺었다.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

김종갑 사장도 하반기 반도체 시황을 이례적으로 비관했다. 김 사장은 “하반기 반도체 시황이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며 “후발주자들의 시장 전략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시황이 좋지 못한 것은 대만 업체 등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이 과잉됐기 때문”이라며 “잇단 설비증설로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시장이 3∼4년 동안은 너무 좋았다”며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내년 시황 전망과 관련해 “수요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라며 “윈도 비스타 효과가 늦어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기업이 재무성과도 중요하지만 환경, 윤리 경영도 무시할 수 없는 가치”라며 “정도 경영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내년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사장은 이 밖에 “환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단체 관계자 등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환경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라며 “현재 가장 혹독한 환경 기준을 따르고 있는 환경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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