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인덱스펀드 웃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인하와 금리 동결 조치로 외국인이 19일 올들어 가장 많은 금액인 1만3000계약 가까이 지수선물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며 최근 급증한 매수차익잔고 부담으로 지지부진하던 우량주들도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그동안 급증한 매수차익잔고 부담은 지난 13일 선물옵션동시만기일 이후 시장에 매일 3000억원 내외로 출현, 지난달 31일 이후 코스피200지수 매 주간 상승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낮았다.
■우량주, 날개 단다
이날 외국인은 1만2867계약의 지수선물을 순매수하고 동시에 코스피시장에서는 335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때문에 현·선물 가격차인 시장 베이시스는 3.92까지 치솟으며 프로그램 매매로 현물시장에 9947억원이나 유입시켰다. 이같은 프로그램 매수세 덕분에 지난달 이후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낮았던 코스피200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코스피200 종목을 사고 판다.
실제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전일보다 3.73% 상승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3.48% 상승에 그쳐 한달 만에 우량주들의 수익률이 더 크게 나타났다.
단기간 시장 전망도 좋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수한 적은 이날을 제외하고 총 14번. 이후 5일간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은 0.7%포인트 정도 시장 평균수익률을 웃돌았다. 또 이중 하락은 네번에 그쳤고 10번은 상승했다.
코스피200 종목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도 이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그동안 프로그램매물 압박 우려로 최근 3년간 수익률이 123%가 넘었지만 최근 석달 수익률은 6.08%에 그쳤다.
■추석 이후가 문제
하지만 동시에 시장은 급증한 매수차익잔고 부담도 같이 지게 됐다. 매수차익잔고가 이날 1조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수세로 다시 4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증권 박문서 책임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국내 증시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지수선물을 대거 매수함에 따라 이날만 5000억원 가까이 매수차익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지수 방향성을 아래보다는 위로 베팅한 것 같지만 이에 대한 부담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에서 돌발 상황이 생길 경우 외국인이 선물 매도세로 돌아서면 시장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시작된 세계 금융시장 경색 우려는 최근 영국 노던록에 상륙하며 진행중이다. 이렇게 되면 다량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유발돼 우량주와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다시 직격탄을 맞는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책임연구원은 "아직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파급된 세계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며 "지수야 프로그램 매수세로 올라가겠지만 정작 추석 이후 시장 베이시스가 1.7 이하로 내려가면 매수차익잔고가 단기간내 청산될 우려도 분명 있다"고 경계했다.
/[email protected] 김재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