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지수 편입 실패, 진실은 ‘장삿속’ 탓?
지난해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지정된 이스라엘은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선진지수에 편입된 반면 한국과 대만은 준선진시장에 그대로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증시는 3년 째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하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관찰대상국은 지난 2004년 한국을 지정하면서 생긴 제도다.
하지만 영국 FTSE그룹의 이번 발표로 FTSE지수의 신용도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준선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한국과 대만이 선진시장으로 옮기게 되면 이들 지수가 크게 줄어들어 이를 우려한 FTSE가 한국과 대만을 선진시장 편입을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FTSE 지수도 결국 ‘장삿속’
마크 메이크피스(Mark Makepeace) FTSE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선진시장으로 편입하는 이스라엘 대신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한국시장이 앞으로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다만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지난해 4개의 제한적 항목중 1개항목(공매도)은 개선됐지만 3개항목(분리결제, 장외거래, 외환거래)는 현행수준을 그대로 갖고 있어 선진시장 편입에 제한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이 선진시장에 편입되지 못하는 이유는 정작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진지수에 편입된 영국과 독일,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1∼2개 정도의 항목에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이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 한국이 포함돼 있는 신흥시장지수에서 한국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 24개국 중 17.11%나 차지한다는 점이다. 대만까지 합할경우 30%에 달한다.
때문에 한국과 대만을 선진시장에 편입시키면 신흥시장지수 운영이 어려워져 이를 대체할 중국A 증시의 편입비중이 높아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신흥시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2%밖에 되지 않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지 1년만에 선진시장으로 직행했다.
이에 대해 메이크피스 CEO는 “지수편입 절차와 기준은 객관적, 독립적,일관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면서도 “한국과 대만의 시장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시간을 주고 있고,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 조건이 해결되는 내년에는 선진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영향은 미미…MSCI지수 편입에는 불똥
이날 FTSE 선진지수 편입 실패가 국내 증시에 끼친 영향은 적었다. 다만 전일 FTSE 선진지수 편입에 따라 과열된 증권주만 소폭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3년째 FTSE 선진지수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내년 5월께 예정돼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의 선진지수 진입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부장은 “FTSE 선진지수와 MSCI 선진지수에 편입이 달라지게 되면 해외 기관들이 이들 회사에게 컴플레인을 하게 된다”며 “때문에 한쪽에서 선진지수 편입 여부가 다른 쪽에도 적지않은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MSCI지수는 유럽계자금이 주로 운용되는 FTSE지수와 달리 미국계 자금이 주로 운용되는 데 참고가 되고 있으며 운용되는 자금 규모도 더 많다.
FTSE그룹측은 FTSE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자금 규모를 2조5000억 달러라고 밝혔지만 이는 3년 전의 자금 규모이기도 해 실제는 이보다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반면 MSCI지수는 한국 주식시장에 많이 들어오는 미국계 자금에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3조달러 정도로 추청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원은 “MSCI도 중국 A증시를 신흥시장에 편입하지 않고 있어 한국과 대만의 선진국시장 승격을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09년부터 한국증시는 FTSE와 MSCI지수의 선진시장 편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결국 양쪽다 중국 A증시의 신흥시장 편입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김재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