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선진지수 편입 또 무산
한국 증시가 3년 연속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지난 2004년 첫 도전에 나선 이후 ‘3수’에도 실패한 셈이다. 이번에는 ‘제한적 충족’ 판정을 받은 ‘외환거래’가 문제였다. 하지만 이 부분만 개선될 경우 2009년 선진국 지수 편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기자회견에서 FTSE그룹 마크 메이크피스 회장은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은 기존의 준선진국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2008년 6월부터 준선진국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승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은 지난 2004년 9월 선진국시장 편입을 위한 공식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세차례 연속 승격이 좌절됐다. 반면 지난해 관찰대상국에 포함된 이스라엘은 모든 요건을 충족시켜 선진국시장 편입이 결정됐다.
메이크피스 회장은 “한국 증시는 지난해 ‘제한적 충족’ 판정을 받은 4개 항목 가운데 공매도 부문에서 ‘충족’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분리결제와 장외거래, 외환거래 등 3개 항목에서는 기존 평가 수준이 유지됐다”고 승격 좌절 이유를 설명했다.
표면적으로 세 가지 사유가 거론됐지만 실질적인 문제는 ‘외환거래’ 개선 미비 때문이다. 매도일과 결제일간의 환율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점이 글로벌 트레이딩을 하는 외국인들에게 불합리한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선 국제투자가의 투자편의 제고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며 “분리결제 및 장외거래와 관련된 제도개선 계획이 실행될 경우 제한적 항목은 외환거래 항목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크피스 회장은 “외환거래 문제가 향후 12개월 동안 개선된다면 2009년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본다”며 “이 점을 확인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FTSE가 한국과 대만의 선진국시장 편입시 발생하게 될 준선진국 시장 내 지수 감소 등을 우려해 지수편입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FTSE가 2009년 한국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선결과제로 제시한 제도개선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와 폴란드는 내년 6월부터 신흥시장에서 준선진국 시장으로 승격되며 파키스탄은 퇴출된다. 또 신흥시장 편입에 대비해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된 중국A증시는 지난 1년간 괄목할 만한 변화가 없어 역시 3년 연속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email protected] 김시영기자
■용어설명=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지수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95년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사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시장 수준에 따라 선진시장-준선진국시장-신흥시장 3그룹을 구분해 발표한다. 모건스탠리의 MSCI(Morgan Stanely Capital International)지수와 함께 세계 2대 지수로서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