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가 맞수’ 와인 취향도 큰 차이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호주 ‘옐로 테일’, 프랑스 부르고뉴 ‘본 로마네 르로이 제네브리에르 2000’.

유통업계 최대 맞수인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즐겨 마시는 와인이다.

이들 두개의 와인 중 ‘어떤 와인이 누가 좋아하는 와인일까’라고 미리 설명하지 않았도 와인 브랜드에서부터 이미 느낌을 알수 있을 것이다.

추석 선물세트로 와인이 각광받고 있는 요즘, 그러나 와인에 대한 상식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와인 선물 고르기가 여간 부담이 아니다.

생필품은 물론 와인 유통의 강자인 이들 최고 경영자가 좋아하는 와인이야말로 최고의 맛과 품격을 가진 와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양사 최고경영자가 선호하는 와인의 취향이 대조적이어서 선물을 받는 상대방의 성격에 맞춰 참고하면 좋은 선물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자 취향과 좋아하는 스타일의 와인들이 다르지만 이들 두 와인을 비교해보면 양사 부회장들의 스타일과 함께 기업의 이미지 등 몇 가지의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당연 신 부회장일 것이라 여겨지는 ‘옐로 테일’은 국내 와인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맛 본 와인으로 그만큼 대중성을 띠고 있다.

호주의 대표 포도 품종인 ‘시라즈’를 중심으로 ‘카베르네 소비뇽’,‘리슬링’ 등 다양한 품종으로 만들어졌다.

‘시라즈’는 호주 와인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품종으로 ‘호주’란 대표성을 갖고 있다. 원래 프랑스 론 북부 지방에서 생산되는 ‘시라’라는 포도 품종이 호주로 전파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진 품종이다.

‘시라즈’는 강건하면서도 묵직한 스타일로 때론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힘찬 남성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시라즈의 특징은 롯데의 기업 이미지와도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유통업계 대표성을 띠고 있는 롯데의 기업 이미지는 강건하고 묵직한 스타일인 시라즈의 특성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최근 모스크바,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진취적이며 남성적인 면을 보여주는 신 부회장의 스타일도 담겨져 있다.

가격에서도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한 롯데의 스타일에 걸맞게 1만5000원에서 4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신세계 정 부회장이 좋아하는 프랑스 부르고뉴 ‘본 로마네 르로이 제네브리에르 2000’은 신세계의 명품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부르고뉴 와인’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보르도 와인과 달리 제조업자에 따라 그 맛과 품질이 모두 다르다.

보르도 와인을 남성에 비교한다면 부르고뉴 와인은 여성에 비유될 만큼 매우 섬세하고 향이 뛰어나며 맛이 중후하다. 또한 생산 자체도 일정량만 생산돼 그 만큼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 ‘피노누아’는 이러한 제품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잠재된 맛은 와인 마니아들을 놀라게 할 정도다.

정 부회장의 스타일은 부르고뉴 와인처럼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면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론 중후하고 깊은 맛을, 그러나 누구나 근접할 수 없는 부르고뉴 와인만이 갖고 있는 비밀을 정 부회장도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들어 미국 캔달잭슨사의 ‘카디널(Cardinal) 1998’과 샴페인를 즐겨 마시며 왕성한 와인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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