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구조가)시원하게 빠졌네. 정말 85㎡ 이하 맞나요.”
지난 7일 경기 양주시 고읍지구 동시분양 견본주택(현장내)을 찾은 한 방문객이 한 말이다. 이 곳 동시분양 아파트 중 ‘우남퍼스트빌’과 ‘우미린’에 적용된 대부분 가구는 중소형인 데도 평면이 4베이다. 측면 발코니까지 확장해 기존 아파트의 대형처럼 넓어 보인다. 국민주택 규모지만 웬만한 대형 아파트처럼 느껴진다.
우남건설 허재석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10년간 전매 제한을 받는 수요자들의 입장에서 이를 다소나마 ‘보상’해 주기 위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금융 조건도 좋다.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우남퍼스트빌, 우미린, 한양수자인 등 3개사 모두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를 실시한다. 우미와 한양은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우남건설은 계약금 500만원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 외 우남건설은 계약자에게 새시와 주방 확장을 무료로 해주고 입주 때는 이사 비용과 법무사 비용도 지원한다. 우미건설은 단지 내 들어서는 원어민 영어마을 1년 무료 이용권과 조기 계약자에겐 빌트인 냉장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수도권 분양치고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10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고읍지구 동시분양은 성공할까.
■양주신도시권에 속한 수도권 북부 유망도시
고읍지구는 양주시 고읍동, 만송동, 광사동 일대에 조성되는 148만4000㎡ 규모의 택지지구다. 현재 조성 중인 양주신도시(옥정지구, 회천지구) 등과 함께 2010년까지 7만6000가구의 신도시로 탄생한다.
이번에 동시 분양하는 한양수자인과 우남퍼스트빌, 우미린은 고읍지구에서도 중심상업지구 북측에 위치한다. 북측은 남쪽에 비해 근린공원수는 적어 쾌적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신 중심상업지구와 접근성이 좋아 다양한 생활편의 시설을 이용하기는 수월할 것으로 평가된다.
닥터아파트 한창진 애널리스트는 “고읍지구 북측단지들은 지구 북측에 위치한 양주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신도시에 들어설 각종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교통 아직은 열악, 입주 때까지 9개 도로 신설 및 확장
양주 고읍택지지구는 지하철 1호선 주내역과 경원선 덕계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서울에서 접근할 경우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의정부 방향으로 가면 양주 동두천으로 이어지는 3번 국도가 나오는데 현재 양주로 가는 유일한 도로다. 출·퇴근 시간대는 만성정체 구간이어서 아직 교통 여건은 열악한 편. 하지만 양주신도시와 고읍지구 입주를 대비해 2010년까지 3번국도(평화로) 우회도로(의정부∼장암∼회전) 등 주변에 9개 도로가 신설되거나 확장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분양가, 인근 시세에 비해 조금 높은 편
고읍지구 동시분양 업체들의 분양가는 85㎡ 이하 중소형(109∼113㎡)은 3.3㎡에 평균(기준층 기준) 750만∼760만원대, 85㎡ 초과 중대형(122∼149㎡)은 (기준층 기준) 830만원대다. 양주고읍에서 앞서 선보인 신도종합건설 분양가보다 20만∼30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하지만 이는 견본주택 설계에서도 나타났듯 일반화된 발코니 확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 확장할 경우엔 99∼128㎡는 3.3㎡당 828만원, 132∼161㎡ 885만원, 165∼195㎡ 953만원까지 높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고읍지구 분양가는 비교적 새 아파트인 인근 삼숭동 양주GS자이와 비교할 수 있다. 4900가구의 양주 GS자이 105㎡ 시세는 2억4000만원 수준으로 3.3㎡당 매매가는 750만원선이다. 고읍지구 동시분양 물량에 비해 조금 높은 셈. 또 서울시와 의정부시 경계에 위치한 호원동 현대아이파크 112㎡ 시세는 2억7000만원선. 고읍지구는 지하철 1호선 주내역과 도심 접근성면에서 호원동 아이파크보다 입지여건은 다소 떨어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향후 이 지역 매매가가 고읍지구 가격 상승의 제한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고읍지구는 의정부 매매가격 상승에 바로 영향을 받고 또 향후 예정된 옥정지구 분양가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땅값 때문에 옥정지구 분양가가 고읍지구에 비해 3.3㎡당 200만원 정도 비쌀 것으로 전망돼 일정부분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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