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업 제휴에 관심이 있다며 모 기업 임원이 찾아 왔어요. 영업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궁금했지요. 그 분 딸이 ‘아빠! 요즘 모키 모르면 왕따야’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모바일 포털 ‘모키’의 최지웅 대표(35)는 상기된 목소리로 회사 자랑을 하나씩 꺼냈다.
모키는 휴대폰 정보 및 지식은 물론 벨소리, 컬러링, 문자메세지, 배경화면, 모바일게임 등 휴대폰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서비스, 콘텐츠를 한데 모은 ‘모바일 포털 사이트’다.
‘모바일+키’가 합쳐져 ‘모바일 세상을 여는 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모키’의 경쟁력은 모키에 있는 모든 콘텐츠들이 회원들 스스로 직접 만들어 올린 손수제작물(UCC)이라는 데 있다.
모키는 350만명의 회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올리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휴대폰 데이터 전송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로 10∼20대인 회원들은 모키에서 벨소리, 배경화면, 동영상 등을 케이블을 이용해 통신요금 없이 콘텐츠를 서로 무한 공유한다.
지난해 2월 처음 오픈한 모키는 3개월 만에 신규 회원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매달 약 35만명의 신규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특별한 광고나 홍보활동 없이 입소문 만으로 회원 수가 현재 약 320만명으로 늘었다. 최근 하루 평균 순방문자 수(UV)는 약 10만명, 올해 월 평균 순방문자 수는 약 110만건, 월 평균 방문횟수(PV)는 2억4000만건에 달한다. 월간 평균 콘텐츠 다운로드 수도 1000만건이 넘는다. PV순위는 전체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28위다.(코리안클릭 자료)
모키가 이처럼 성공한 데는 최 대표의 ‘도전정신’이 크게 작용했다. 9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그 다음해 퇴사해 ‘지온네트웍스’라는 벤처회사를 창업했다.
“마음에 맞는 동기, 선배 몇명과 퇴사를 해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년 후 휴대폰 주소록 전송 솔루션 ‘모비고’를 개발했죠.”
현재 대부분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이 솔루션으로 고객들에게 주소록 자동 전송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최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모바일 포털 ‘모키’를 새롭게 창업하고 나선 것. 그렇지만 아직 수익 창출엔 별 관심이 없다.
“특별히 생각한 수익모델은 아직 없어요. 경영도 배우긴 했지만 새로운 것을 개발해내고 연구하고 싶은 생각이 워낙 커서요. 앞으로 스타급 ‘모바일 콘텐츠 UCC제작자’를 발굴할 생각입니다. ‘후배양성과 사회사업’이 최종 목표거든요.”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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