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불기 시작한 암웨이의 가격 인하 바람이 한국에도 상륙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암웨이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은 영국을 비롯해 미국,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도 제기돼 법정소송까지 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는 암웨이가 자사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암웨이 가격 대폭인하 결정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웨이 영국은 스스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인정하고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암웨이 영국은 사업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가격 대폭인하 결정’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는 영국 내에서 제기된 암웨이의 영업 방식과 고가 논란이 가격인하 결정의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간 영국에서는 암웨이의 영업 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며 제품의 가격이 높아 사업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최근 암웨이 북미법인인 ‘퀵스타’에 대한 소송에서도 가격논란이 일고 있다. 퀵스타의 제품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피라미드식 영업인 모집행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퀵스타의 사업자들은 퀵스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다. 1000여명이 넘는 수의 사업자들이 퀵스타를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판매 제품 가격 거품 논란
암웨이는 국제적으로 제품 가격이 표준화돼 있는 기업이다. 국가마다 제품가가 동일한 수준에서 책정되고 있는 것. 한국 암웨이측은 “영국이나 한국이나 암웨이 제품의 가격은 비슷하다”며 “영국에서의 가격 인하는 영국만의 특수한 경제 상황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영국의 특수한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암웨이 사업자들은 제품가격 인하를 고려할 때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서울 광진구의 사업자 A씨는 “암웨이 제품은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 암웨이의 사업자는 “한국 암웨이의 제품은 미국본사 제품의 가격보다 10%가량 비싼 것들이 많다. 일부 제품의 경우 동일한 제품인데도 50% 이상 가격 차를 보이는 것도 있다”며 현실을 꼬집었다.
■두번째 불거진 ‘암웨이 고가’논란
암웨이 제품 고가 논란은 지난 97년에 이어 10년 만에 불거진 것이라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당시 암웨이 제품의 가격에 문제를 제시한 것은 한국비누세제공업협동조합(세제조합)이었다. 당시 세제조합은 “암웨이의 주방세제는 성능 면에서 국산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국산보다 3배나 비싸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측은 소비자보호원에 의뢰해 국산 세제와 암웨이 세제의 세척력을 실험했고 결국 한국 암웨이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소비자단체는 암웨이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기까지 했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암웨이 제품의 품질이 좋다보니 제품의 가격도 비싼게 당연하다”며 “품질대비 가격을 따진다면 암웨이 제품은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격을 인하해야 할 필요성이 전혀 없으며 가격을 인하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사진설명=한국암웨이의 건식박람회에서 소비자들이 암웨이의 주력제품인 '더블엑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더블엑스의 우리나라 판매가는 7만8540원인데 비해 미국에서는 6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