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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T.K.팬 동방골프국제그룹 회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21 18:46

수정 2014.11.04 21:24



중국과 대만에 10개의 골프장을 운영 중인 골프 전문기업 동방국제골프그룹의 T.K.팬 회장(38)은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홍콩에서 태어나 10살 때 미국으로 이주, 대학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뒤 MBA 과정을 밟은 그는 졸업 후 중국으로 돌아와 세계적인 LCD 제조업체인 TPV 테크놀러지의 최고 경영자를 지냈다. 미국 국적인 팬 회장은 중국 정부 주관 아래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중국의 50대 경제인 모임’에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팬 회장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96년. 부친인 판팡런 회장이 지은 샤먼의 오리엔트샤먼CC가 적자에 시달리자 아버지를 돕기 위해 골프장 경영에 손을 댄 것이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팬 회장은 불도저같은 추진력으로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 8개, 대만에 1개 등 9개의 골프장을 새로이 오픈하며 회사를 굴지의 골프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동방국제골프그룹이 눈부신 성장 원동력을 경제 중심지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라는 원칙 아래 골프장 입지를 선정하고 무부채로 회사의 부담을 없애는 경영 방식을 고수해온데서 찾는다.

“10년 전만해도 중국의 골프 인구는 10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0만명 정도에 골프장이 350개 정도에 이를만큼 성장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중국에서 골프는 소수의 부자들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데다 정부 역시 골프장 건설이 땅을 버리는 산업이라고 생각해 건설을 규제하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골프장 건설이 버려진 땅을 살리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골프라는 운동의 장점을 알리는 한편 중국의 골프 산업을 더 키우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겁니다.”

이런 생각 아래 그는 지난 2004년 여자 투어인 오리엔트골프투어, 2005년부터 남자 투어인 오메가차이나투어를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중국골프협회(CGA)가 공동 주관한 오리엔트차이나오픈을 후원하는 등 중국 내 골프 대회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중국은 2008년 북경올림픽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만 올림픽 이후 그 투자가 다른 스포츠로 파급될 겁니다.
그 중 하나가 골프입니다. 때문에 세계적인 여성 골퍼들을 배출하고 골프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한 한국 골프 시장을 벤치 마킹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의 골프 시장은 중국에도 좋은 역할 모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