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산업의 메카로 급성장 중인 구로 디지털 단지에 첫 비즈니스 호텔이 생긴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베스트웨스턴은 30일 일본의 종합 부동산 기업인 어번코퍼레이션과 서울 마포 베스트웨스턴가든호텔에서 조인식을 갖고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에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를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009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호텔의 전체적인 개발은 어번코퍼레이션이, 브랜드매니지먼트는 베스트웨스턴이 담당한다.
약 6000여개의 벤처 회사가 들어선 구로디지털단지에는 그동안 호텔시설이 없어 단지를 찾는 외국 바이어들이 다른 지역에 있는 호텔이나 인근 모텔에서 숙식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구로디지털단지 내에서는 비즈니스 호텔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다.
새로 들어설 호텔은 총 연면적 1만8600여㎡에 객실 수 2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특2급 시설로 건설될 예정이며 구로디지털 1단지 바로 외곽의 옛 동원참치 냉동 물류 부지에 위치해 직장인과 외국 바이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호텔은 또 회의실 10개와 세미나실 6개 및 비즈니스룸 등 충분한 업무용 공간과 함께 노천스파, 레스토랑 등을 갖출 예정.
한편 이 호텔은 국내 14번째 베스트웨스턴 체인이자 아시아에서는 100번째 체인이라는 의미까지 더하게 됐다.
어번코퍼레이션 한국법인 김정욱 대표는 “구로디지털 단지 내에 국제규격의 호텔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구로가 서울 최적의 비즈니스 메카로 지속되는 데 도움이 되겠다”며 “디지털단지에 걸맞은 첨단통신과 업무시설, 여가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 지역은 7000개 가까운 입주기업과 10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벤처 단지라는 특성 때문에 해외 바이어나 지방 협력사들의 방문이 잦지만 고급 숙박시설이 마땅치 않아 만성적인 불편에 시달려 왔다.
이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은 30분 거리의 독산동 노보텔까지 택시로 이동하거나 인근 모텔에서 숙박을 해결해 왔다.
호텔 건립 소식을 들은 잘만테크 남영우 상무는 “그동안 해외 바이어를 러브호텔에 머물게 하는 촌극도 빚어지곤 했다”면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단지가 몇 년 새 급팽창하면서 이미 출퇴근 시간에 왕복 4차선 도로가 꽉 막혀 30분 이상 소요될 만큼 교통난이 심각한 편이다. 여기에 베스트웨스턴측이 밝힌 호텔 예정지는 대형 할인매장(이마트 구로점) 앞이라 교통체증은 더욱 가증될 전망이어서 교통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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