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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
노무현 대통령이 여론을 추종하기 보다는 역사적 대의에 충실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인용한 김구 선생의 어록이다.
노 대통령은 KTV가 11일 방영한 특별인터뷰에서 이 말이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뜻”이라면서 “그게 적어도 역사에 마주 선 정치인의 자세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했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이 같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입장을 취한 결과 언론과 대립이 애초부터 불가피했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몽둥이 들고 청와대로 안 쫓아오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면서 “(언론이) 무자비하게 원칙 없이 쏟아냈던 그 비판의 절반만 신뢰성이 있었더라도 나는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을 쫓아내야 될만큼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을 거부한 언론’과 ‘언론을 거부한 대통령’의 대립은 숙명적이었음을 강변했다.
그는 “(언론 관계에 대해) 좀 요령있게,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가 계속 자문자답해본다”면서 “근데 변다른 답은 없는 것 같고 언론 문제는 그래서 어떤 숙명적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헌을 제기했을때 언론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고, 남북 정상회담도 대선용이라고 덮어버렸다”면서 “언론은 토론의 광장을 제공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게 하는 곳인데 언론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옛날 민주주의 운동할때 또는 시민으로서 제도개선 운동을 해 나가면서 당연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짓밟히고 무시당할때 느끼는 시미의 좌절감과 별 다를 것이 없는 그런 좌절감을 지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도 거론하면서 “행정수도 같은 것은 서울 사람들이 반대하고, 표가 얼마이냐”면서 “그러니까 자꾸 뒤로 밀리게 된 것이지만 국정을 책임맡은 사람은 때로는 여론이 마다하는 일, 좀 시끄러운 일, 그런 일도 감당을 해야 한다”며 ‘소신있는 대통령론’을 역설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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