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증시를 꿋꿋하게 받치고 있는 세력은 개미들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3.11%나 빠진 지난 8일은 무려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모으며 확실한 저가매수를 보여줬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3조8135억원어치를 팔아 치웠고 기관은 1조원도 안되는 957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들은 2조2271억원을 새로 사들였다.
이달 들어 주식을 내던진 것은 딱 3일. 그것도 1일 78억원, 6일 182억원, 7일 702억원으로 적은 규모다. 대신 코스피 지수가 2∼3% 조정받을 때는 과감히 매수에 들어갔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들어 다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강화되면서 빈 수급공백을 개인들의 저가매수가 채우고 있다”며 “개인들이 상승세라는 긍정적인 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데다 반등 후 다시 고점 돌파라는 경험에 대한 기대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들어서며 증시가 조정받을 때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주식 자산 선호 현상의 하나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펀드로는 지난 2005년부터 자금이 유입됐지만 직접 투자는 지난해 3·4분기까지는 대거 매도하다가 올 들어서 유입된 것으로 비중을 늘려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조정기에 개인들은 어떤 종목을 주워 담았을까.
개인들의 매수 상위종목으로는 △포스코 (2792억원) △현대건설(2411억원) △현대제철(2263억원) △LG필립스LCD(1638억원) △LG(1310억원) △LG데이콤(1022억원) 등이다.
이 외에 두산중공업이나 현대미포조선 등과 같이 중국 수혜주를 최우선으로 사모았으며 이번주에는 여러 악재로 하한가까지 추락했던 STX그룹주나 동양제철화학 등의 급락주를 매수했다. 확실한 저가매수 전략이다. 아직은 이들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지만 향후 반등을 주도해 저가 매수 전략이 성공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우리투자증권 황 팀장은 “몇 번의 급락과 반등을 거치며 이번 반등 역시 중국 수혜주가 주도할 것이란 기대가 남아 있다”며 “증시 전체적으로 변동성 큰 만큼 개인들이 중국열풍에 뒷북을 친 것인지 영리한 매수를 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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