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뭉쳐야 산다”
‘함께 뭉쳐 구매, 물류, 판매는 물론 상품 브랜드까지 공동사업으로 펼치니 경쟁력 높아지고 덩달아 실적도 오르네….’
수년 간 내수경기 침체로 사업기반이 위축되고 있는 재래시장, 슈퍼마켓 등 소상공업계가 ‘제살 뜯기식’ 동종업종 간 경쟁 대신 상생협력의 사업을 펼치며 전화위복의 성공경영을 만들어 가고 있다.
15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소상공 자영업체는 약 265만개로 국내 전체 사업체 수의 88%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기부진으로 생계형 창업이 급증하면서 동종 또는 유사업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감소로 휴·폐업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지역 1500여개에 이르는 슈퍼마켓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지역 동네 슈퍼마켓들은 2000년 이후 대형 유통점들이 늘어나면서 경영난이 심화돼 문 닫는 점포들이 속출했다. 위기감을 느낀 슈퍼마켓들은 협동조합을 주축으로2003년부터 ‘중소유통 공동 도매물류센터’를 추진, 2005년에 완공했다.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하면서 광주지역 슈퍼마켓들은 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마케팅 및 물류 비용을 20∼30% 절감했다. 물류센터 매출액도 2006년 전체 80억원에서 올 8월 69억원으로 증가했고 조합 회원 수도 2006년 110명에서 올해 420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지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쉬메릭’은 소상공인들이 같은 브랜드 아래로 모여 성공을 거둔 공동사업이다.
스포츠의류, 와이셔츠, 넥타이, 양말 등 17개 지역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쉬메릭은 96년부터 기업들이 생산에 전념하는 대신 대구시가 브랜드 육성을, 대구상의가 홍보·마케팅을 전담하면서 국내외 11개국에 상표 출원과 함께 국내 백화점 등 총 93개 판매소에 공급되고 있다. 연간 실적은 국내판매 160억원, 수출 500만달러에 이른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오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대회 개최를 계기로 쉬메릭을 지역 브랜드 수준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8년 재래시장으로 출발해 94년에 전자시장으로 전환한 부산전자종합시장은 상인들이 공동조합을 결성, 상가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시장을 현대화로 혁신시킨 사례.
2002년부터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기업이미지(CI)를 ‘테크노스’로 변경하고 공동구매, 공동판매장을 설치한데 이어 상가 유니폼 및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면서 매년 전년 대비 매출액 10%, 고객 수 15%씩 성장했다. 지난해 부산시 특화전문시장, 올해 중기청 시범시장으로 선정된데 이어 15∼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07 전국 우수시장박람회’에서 최우수시장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소상공인 공동사업 4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현행 30%인 중소유통물류센터의 민자부담률을 10%로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해 △1000억원대 중소유통 활성화기금 조성 △소상공인 전담금융기관 설립 △재래시장과 지역단체 간 자매결연 추진 등이 제시했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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