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야? 축제야?”…미야자키현,11월 ‘골프의 달’ 지정
【미야자키(일본)=정대균기자】완전한 축제 분위기다.
공항에는 토너먼트 독립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고 거리 곳곳은 물론 버스, 택시 등 대중 교통 수단은 온통 대회 포스터를 부착한 채 달린다. 현(縣)에서는 이 대회가 열리는 11월 한 달을 '골프의 달'로 지정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도시 전체가 한 마디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모드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현의 미야자키시의 풍경이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대회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이 대회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1일 4000엔에 판매되는 입장권이 4만여장이나 팔려 나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으로 5만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추산된 지난해 대회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갤러리 수이지만 15세의 '미소년' 이시가와 료 특수라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일본 언론은 연일 이시가와로 대서특필이다. 이시가와는 4오버파 284타 공동 32위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자원 봉사자에 의해 전적으로 진행된다. 갤러리들의 휴대폰 지참 입장은 허용되지만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철저하게 봉쇄된다. 휴대폰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더러 셔터를 눌러대는 갤러리들이 간혹 눈에 띄지만 진행요원들이 제지하면 순순히 따른다. 코스 내에서 흡연도 지정된 구역에서만 가능하다.
총상금 2억엔인 이 대회에 들어간 비용은 총 8억엔가량이라고 스폰서측은 밝힌다. 대회 총상금 규모의 2배가 소요되는 국내 토너먼트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코스 사용료는 물론 없다. 오히려 주최측이 골프장측에 티켓 판매권을 2억엔에 판 것이 이채롭다. 대회 개최시 최소 2억원에서 최고 5억원에 이르는 코스 사용료를 지불하는 우리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티켓 판매액 결정은 전적으로 골프장측 재량이다. 그렇다고 골프장측이 티켓 판매에서 이득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1회부터 올해까지 피닉스CC에서만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채 35년째 열리고 있다. 주최측과 골프장측이 이 대회에 갖는 긍지와 자부심이 얼마나 큰 것인 가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회의 내년 규모는 올해보다 15∼20% 신장될 예정이다. 그래서일까. 비록 우승은 외국 선수에게 내주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골프장을 빠져 나가는 갤러리들의 모습에서는 그 보다는 내년 대회를 기다리는 모습이 더 역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