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마케팅 대행 전문업체인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사장(48)은 부동산 업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부동산 정책부터 시장 동향까지 언제 어떤 걸 물어봐도 술술 막힘이 없다.
기자가 ‘요즘 바쁘냐’고 물어도 어느새 미리 준비해 두었던 분양 마케팅 업체 현황, 분양 대행사의 사업 전망 등 두 번째, 세 번째 답변까지 먼저 나온다.
김 사장은 그래서 부동산 기자들이 가장 많이 ‘멘트’를 활용하는 전문가 중 한사람이다. 공중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TV와 신문에서 그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면 숫자로 ‘시장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저는 수급논리로 그림을 그립니다. 최근 얼마나 공급됐고 무주택자나 유주택자 동향은 어떻게 되고, 대체수요처는 어디에 있는지 등을 수치화합니다. 전체 시장이든 지역별 동향이든 이렇게 그림을 그리면 판단이 서죠. 마케팅 방향이든 내집마련 전략이든 마찬가지죠.”
김 사장은 오랜 기간 분양전문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시장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그는 1989년 부동산업계에 처음 입문했다. 분양 대행업, 시행업 등 여러 부동산 업무를 섭렵하다가 1999년 분양전문 마케팅사인 세중코리아를 설립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막힘이 없었다. 경기 부천시 범박동 ‘현대홈타운’을 비롯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 캐슬골드’, 경기 부천시 상동 복합쇼핑몰 ‘소풍’ 등 수백개 현장에서 아파트, 주상복합, 상가, 오피스텔 등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분양업무를 맡은 곳마다 잘 돼 ‘미다스의 손’이란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지금 경기 양주시 고읍지구 분양 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 예전에 다른 분양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모아놓은 청약자 및 계약자 관련 기초 데이터가 있어요. 그걸 통해 지역 수요는 얼마나 되고 서울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판단이 섭니다. 분양 마케팅은 절대 ‘감’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김 사장은 얼마 전부터 ‘복합개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분양 마케팅 전문회사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선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복합개발 사업에 참여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현재 동탄 메타폴리스 상업시설 분양 대행을 하고 있는 데 단순히 상가를 채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전체 부동산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적절한 입주자를 찾는 게 관건”이라며 “유명 브랜드의 백화점, 극장, 업무시설 등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이 전문 분양 대행사에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화하면 분양대행사도 상위 몇 몇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대부분 분양업무를 자체 인력으로 해결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전문성과 노하우를 충분히 가진 마케팅 대행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따라서 “특화된 무언가가 없는 분양대행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