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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스타워즈’는 거짓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1.22 18:14

수정 2014.11.04 19:13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가운데 하나는 우주에서 벌어지는 로봇이나 우주선의 활약을 그린 작품들이다. 이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은 로봇과 우주선이 별 사이를 오가며 벌이는 싸움이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은 과학적으로 볼 때 ‘거짓말’이 많다.

먼저 우주에서 싸우는 장면에는 다양한 소리가 나온다. 로봇들이 든 검이 부딪히면서 나는 ‘챙챙’ 소리, 미사일이 날아가며 나는 ‘쉬잉∼’, 우주선이나 로봇이 터지면서 나는 커다란 폭발음 등등. 그러나 이 효과음은 실제로는 날 수가 없다.

우주의 특수한 환경 때문이다.

소리는 파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파동은 공기 같은 ‘매질’이 없으면 전달되지 않는다. 그럼 우주에서는 어떻게 될까. 지구에는 매질에 해당하는 대기가 있지만 우주에는 대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가 전달되지 못한다. 우주 공간은 정적의 공간이다.

우리의 눈을 끌어당기는 강한 빛도 우주에서는 발생하기 어렵다. 로봇들이나 우주선의 기본 무기는 대개 ‘레이저’다. 빛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다. 특히 레이저는 파동의 방향과 빛의 진행방향을 하나로 맞춰 강한 에너지를 갖도록 만든 빛이다.

레이저 같은 빛이 번쩍거리며 여러 방향에서 빛나려면 반사되는 물질이 있어야 하는데 별과 별 사이의 검은 우주 공간은 대부분 비어 있다. 이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처럼 시커먼 공간 속에서 레이저빔을 쏘면 한 줄기 우아하게 지나가고 말 것이다.

쏜살같이 날아간 미사일이 적의 로봇이나 우주선에 맞아 화려하게 터지는 장면도 현실과 맞지 않다. 목표물에 부딪힌 뒤 그대로 폭발하는 미사일은 충돌 때 전해진 충격으로 화학반응을 일으켜 순간적으로 내부 압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일반적인 미사일은 대기의 압력을 받으면서 내부 압력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이런 미사일을 대기도 압력도 없는 우주에서 그대로 쓰면 쏘는 순간 내부 압력 때문에 바로 폭발해 버린다.


애니메이션에 자연의 법칙과 조금 다른 ‘거짓말’이 들어가는 이유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때의 즐거움을 위해서지만 미래엔 이러한 ‘거짓말’이 ‘정말’이 되는 날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글:김은영 과학칼럼니스트·자료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