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대표기업을 가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작업현장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는 사람의 청각을 자극하는 쇳소리와 불꽃 튀는 용접 소리 등 일반 공장을 연상시키는 어떤 소음도 크게 들리지 않았다.
이회사 정동철 홍보 총무팀 파트장은 “레고 블럭을 조립하는 블럭공법으로 많은 공정들이 공장 외곽이나 바다에서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어, 현장 전체가 마치 소리없이 움직이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조용하다”면서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른 어떤 국가의 업체들도 따라올 수 없는 최첨단의 기술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조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하 40℃의 혹한 속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쉽을 통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최근 극지용 드릴쉽을 완성해 발주처인 스웨덴 스테나사에 인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90년대부터 앞으로 해양설비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측, 현재 2000년 이후 발주된 드릴쉽 22척 중 16척을 수주해 전세계 시장의 75%를 점유하는 위치에 올라섰다”고 자랑했다.
‘스테나 드릴막스’로 이름 붙여진 이 드릴십은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9만7000t 규모의 선박이다. 바다 위에서 해저 11km 까지 드릴장비로 파내려 갈 수 있어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보다 더 깊은 곳까지 시추할 수 있다는 것. 정파트장은 “드릴쉽은 척당 선가가 6억 달러에 달해 VLCC의 4배, LNG선의 2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달러박스”라고 설명했다.
조선소 초입에 위치한 사원복지시설센터. 축구장과 테니스장은 사원들로 북적였고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들은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싱글벙글이다.
거제조선소는 도시속의 또다른 도시다.일하는 시간이나 그 외의 시간에도 모두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는 모습은 영화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한다.다만 기자의 눈에 비친 그들의 삶의 공간은 영화처럼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복제의 공간이 아닌 그들의 꿈을 쫓기 위한 행복의 공간 같았다.
직원들은 조선소 안에서 모든 의식주를 해결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달에 3만원이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세탁비 등은 물론 무료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부산대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다. 한 직원은 “과거에는 육지로 나가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나갔던 학생들도 돌아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학비도 자녀가 몇 명이든 간에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전액 지원된다. 사원 중에는 자녀가 9명이나 되는 이도 있다고 한다. 21세기 초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하는 삼성중공업의 미래가 밝게 느껴지는 이유다.
/always@fnnews.com 거제=안현덕 김성은 김아름기자
■사진설명=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도크에서 배가 건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밀려드는 선박 주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