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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아시나요] 1983년 64KD램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1.27 18:31

수정 2014.11.04 18:44



1983년 12월 1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우리 손으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불가능한 도전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개발에 몰두하던 연구진들의 피와 땀의 결과였다.

1974년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원판 가공업체로 설비된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당시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내다본 이건희 현 삼성그룹 회장은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들 설득해 한국반도체의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듬해인 1975년 삼성전자는 전자시계용 집적회로 칩을 개발했다. 1976년에는 트랜지스터 생산에도 성공했으며 같은 해 3인치 웨이퍼 설비를 부천공장에 갖췄다.

80년대 초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외국의 냉소적인 반응과 국내의 비판에 부닥치게 된다. 어려운 기술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한 후 실패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반도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1983년 2월 이병철 당시 회장이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도쿄(東京) 선언’을 발표하면서 삼성의 반도체 역사는 획기적 전기를 맞았다. 10개월 뒤인 12월 삼성전자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64K D램 반도체를 독자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1984년 256K D램, 1986년 1M D램, 1988년 4M D램, 1989년 16M D램을 잇따라 개발한 데 이어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왼쪽)가 1983년 12월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64K D램 반도체 자축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이병철 회장, 최문식 국회의장, 김의종 국무총리,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 금진호 상공부장관, 이정오 과학기술처 장관, 정주영 전경련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