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대기업 내수사업에 눈돌린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LG, SK 등 주요 대그룹들이 내수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만을 내세우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국내에서의 고객 접점이 느슨해져 국내에서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K는 지난해 SK네트웍스에 와인사업부를 설치, 와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최근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하고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SK는 최근 병행 수입차 시장에도 뛰어든 바 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전자상거래 사업에 필요한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6월 도서분야 전문 인터넷쇼핑몰 모닝365를 사들였고 9월에는 화장품 전문 쇼핑몰 체리야닷컴과 의류전문몰 바바클럽을 인수했다.

LG의 경우 LG상사가 지난달 와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LG패션도 2015년까지 외식업, 유통업 등에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소비자 접점사업이 SK의 경우 정유, 이동통신, LG는 전자, 화장품 등으로 소비층이 한정돼 있다"며 "유통, 와인, 외식 등 고객밀착도가 높은 사업에 진출, 브랜드 제고는 물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통, 외식, 와인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켜 온 기업들은 이들 대기업의 진출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 이들 대기업이 외식, 와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인재 쏠림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와인업계의 경우 기존 업체들이 LG상사로의 이직을 선호하고 있어 인력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오픈마켓이나 외식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기존 업체들은 LG나 SK가 인력 확충에 나서면서 기존 전문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인재지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LG나 SK가 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동안의 업계 지도는 순식간에 바뀌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들 대기업이 해당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확보했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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