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나타났다.
20년 넘게 아르헨티나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윤신씨(72)가 5일부터 ‘내 영혼의 노래’를 주제로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갤러리 개관1주년 기념전에 초대된 것.
형형색색의 힘찬 터치, 날카로운 긁힘 자국, 자유와 열정이 넘치는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국의 대표 여류조각가로 유명하다. 여류조각가 1세대인 김정숙 윤영자 선생과 함께 여류조각회를 창설했고 60년대 이후 조각 판화 회화작업을 동시에 해왔다.
조각에선 면과 면이 나뉘고 만나 또 다른 덩어리를 만들고 그 덩어리들은 공간을 나누지만 회화에서는 색과 선으로 공간을 나누고 면을 만들어 덩어리를 해체하며 완벽한 조형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거칠고 투박한 듯 하지만 순수성과 단순미가 돋보인다. 기하하적 형태의 이국적인 대담한 원색의 향연 속에 풍부한 감성과 영혼의 깊은 울림을 낸다.
지난 83년 상명여대 교수 시절, 해외전시 계획으로 아르헨티나로 떠났다가 그곳의 자연환경과 자연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에 머물며 작품생활을 하고 있다.
“강렬한 태양 빛 아래 가슴이 탁 트이는 넓고도 넓은 대지의 아름드리 나무들, 파란 하늘에 깨끗하고 상큼한 공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낙원 같은 멋진 나라였어요. 이런 곳에서 나의 예술세계를 펼칠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롭고 폭넓은 창조의 세계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작가는 1959년 홍익대 미술대학(조소과)을 졸업, 1964∼69년 파리 국립미술대학에서 조각과 판화를 수학했다. 전시는 23일까지. (02)781-9218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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