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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글로벌시장 확대 나선다

임정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통신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양태가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국내 통신업체들은 컨설팅, 솔루션 수출, 현지 업체 설립 등으로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지에 투자를 해 오긴 했지만 워낙 소극적이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들어선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투자 패턴이 확 달라졌다. 돈이 될 만 한 기회가 있으면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가 하면 세계 굴지 통신업체 지분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해외 업체로부터 지분 인수나 공동투자 제의가 있어도 소극적으로 검토하다 외면하기 일쑤였던 이전의 행태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다.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요즘 거대 통신시장인 중국, 미국시장 진출에 혈안이 돼 있다. 지난해 중국 2위 이통사인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CB)를 10억달러어치 사들였다. 지난 8월 이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지분율 6.6%)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분율을 대폭 확대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방안을 찾느라 고심중이다. 또 지난달엔 미국 3위 이통사인 스프린트넥스텔에 ‘지분 10% 인수’를 제의하기도 했다. 이는 50억 달러(4조6500억원)어치로 이전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규모다.

KTF는 자사의 2대 주주이자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도코모와 공동으로 말레이시아 통신업체인 ‘유(U)모바일’의 지분 33%를 인수한다고 3일 밝혔다. KTF가 대규모 해외 지분투자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모바일은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도심은 3세대(G), 지방은 2G로 이통서비스를 제공할 에정이며 현재 U텔레콤 미디어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KTF와 NTT도코모는 이번 지분 투자에서 각각 1억달러씩 공동 투자를 해 지분을 16.5%씩 보유하게 된다.

국내 1위 유선통신사업자 KT는 지난 10월 말, 자원대국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유선통신사업자 이스트텔레콤의 지분 51%, 무선인터넷(와이맥스) 사업자인 슈퍼아이맥스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KT가 경영권을 갖고 사업을 주도한다. KT는 이번 진출을 발판으로 중앙아시아 중심부와 러시아 극동지역을 잇는 동서 통신벨트를 구축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현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발판삼아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대륙을 영업무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KT는 현재 그동안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남중수 사장의 연임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민영화 이후 사장 연임이 한 번도 없었던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KT가 해외진출 사업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mail protected] 허원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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