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달라져야 할 보험시장/김주형기자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만나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름아닌 주주의 이익가치 극대화다. 다시 말해 돈 되는 사업만을 영위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사도 예외는 아니다. 보험사업을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주주 가치의 극대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말을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내 보험업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험에 들고도 사고가 나지 않아 보험금을 받지 못하면 낸 보험료가 아깝다고 생각한다. 남 잘되는 꼴을 못보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 일 게다.
그러다 보니 국내 보험사들은 한해를 마치며 많은 이윤을 냈다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보험 관계자들은 자기자본 대비 투자수익(ROE)을 발표할 때마다 자랑스럽게 발표한다.
국내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저렇게 높은 수익을 낸 것을 자랑스럽게 발표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며 자조 섞인 말을 한다.국내에선 1%라도 ROE가 높아지면 마치 보험사가 계약자의 선혈을 짜내 수익을 챙긴 것처럼 여론과 시선이 따갑다. 한술 더떠 감독당국은 당장 보험료를 낮추라고 압박한다. 도저히 수익사업으로 영위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것이 오늘의 보험 현주소라고 해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해상무역을 통해 보다 많은 수익을 보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보험에 가입한 외국과 달리 상부상조의 일환에서 아줌마 부대를 통해 타의적인 가입이 위주가 된 국내 영업 환경 상에서 오랜 기간 굳어진 선입관 탓일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보험업계도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 만큼 이 같은 관행은 버려야 한다. 세계적인 보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높은 수익을 내고 이를 통해 투자도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이제 시대적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보험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