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배운다 저출산 극복의 지혜] “수입 10% 내면 정부운영 탁아소 이용”

【파리(프랑스)=김한준기자】 프랑스의 어머니들은 아이를 낳은 뒤 10주간의 출산휴가가 끝날 무렵 3가지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아이를 돌보기 위해 자신이 3년간의 육아휴가를 쓰느냐 △국가가 운영하는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느냐 △보모를 고용하느냐의 문제다.
그러나 크게 고민을 하지는 않는다. 어느 쪽을 택하든지 큰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아이를 위해 일에서 잠시 떠나느냐와 일과 육아를 한꺼번에 잡느냐라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 사는 엘로디 드로와(28·여)는 일을 선택했다. 그래서 2세 된 아들 기욤을 동네 탁아소에 맡겼다. 드로와는 아침 출근길에 기욤을 탁아소에 데려다 주고 퇴근하는 오후 5시께 다시 기욤을 데리고 간다. 늦게 퇴근하는 날에도 걱정이 없다. 하루종일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드로와는 “정부가 운영하는 곳이라서 믿고 맡길 수 있는데다 요금도 수입의 10% 정도로 싸다”면서 “아이 걱정 없이 직장에서 일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잘 짜여진 탁아소 시설은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경력도 키우는 해결책이 되고 있다. 월 소득에 따라 탁아소 이용요금도 달라진다는 것이 프랑스 공공탁아소 제도의 핵심이다. 소득이 적으면 탁아소 요금도 적어지고 소득이 많으면 요금도 많이 내야 한다. 단 부모의 책임감을 높이자는 측면에서 무료로는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런 정책 덕분에 프랑스 아동들의 탁아소 이용률은 2세 미만은 25%, 3∼5세는 95%에 이르고 있다. 프랑스의 출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인 것도 탁아소 제도의 영향이 크다.
이같은 공공탁아소 제도는 일하는 여성을 늘리고 있다. 프랑스 25∼29세 여성들의 80%는 직장을 갖고 있다. 풀타임 직업의 비율도 유럽연합(EU)의 다른 국가보다 높다. 이는 ‘노동인력 증가→정부 수입 확대→탁아소 시설 개선’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모를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냥 아이랑 놀아주기보다는 외국어를 가르치는 등 ‘선생형 보모’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탁아소에 비해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로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만 보모를 고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