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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산업 키웁니다”민병진 원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의료산업을 의사들이 키워볼 생각입니다.”

임플란트(인공치아)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인 ‘바이오칸’의 ‘임플란트 설명회’가 있었던 지난 11월 17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치과의사,치과재료 상공인등 400여명이 투자자로 참여한 이 회사의 제품과 함께 경영비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재 바이오칸의 투자자는 500명이다. 이중 80%가 치과의사이다.

치과의사들이 만든 바이오칸을 탄생시킨 주역은 서울치과병원 민병진 원장. 그가 임플란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조인원’을 인수해 만든 바이오칸은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모든 치과 재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럼 돈 잘 번다고 소문난 치과의사들이 치과 재료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3대째 의사를 하고 있는 민 원장은 “예전과 달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사들이 많다”며 “오히려 의사들을 상대했던 구멍가게 수준의 재료상이나 제약회사들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의사들이 돈을 많이 버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게 민 원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민 원장은 의사들이 ‘의료산업의 열매’를 따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실이 바로 바이오칸이다. 바이오칸은 몽고를 통일하고 중국에 원나라를 세운 칭기스칸처럼 세계 임플란트 시장을 한국 의사들이 정복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바이오칸에는 의사 뿐 아니라 치과재료 상공인 80여명과 기공소 20곳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일단 개인별 투자금액은 3000만원으로 제한했다. 더 많은 투자자를 받기 위해서다. 또 회사가 커지면 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도 용이해진다.

민 원장은 “처음에는 의사만 투자자로 받아들이려 했지만 의료장비를 선택하는데 병원 직원과 재료상들의 입김이 강해 이들도 끌어안겠다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의료진-치기공사-재료상-판매상 등으로 이뤄진 네크워크가 품질·가격 개선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과 치기공사 경험을 이용하면 품질이 개선된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유통·마케팅 비용을 줄여 제품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론 재료상과 기공소도 투자에 따른 이익을 배분한다.

민 원장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을 바이오칸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았다.

“바이오칸은 단순히 국내 시장만 겨냥해 만든 회사가 아닙니다. 의사들은 임상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재료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임플란트는 어차피 의사가 사용하는 재료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가 100원 중 45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한다면 바이오칸은 마케팅 비용을 20원만 써도 된다. 나머지 비용은 R&D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민 원장은 “의사가 만든 제품이므로 품질 향상에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며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요구하는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불량률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칸의 경쟁업체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와 세계 시장 점유율 6위로 성장한 오스템. 하지만 그는 경쟁 업체인 오스템을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민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구조상 대형 외국계 회사가 들어오면 국내 임플란트 산업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국내 산업을 키우기 위해 오스템 제품을 사용하자고 동료의사들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경쟁상대가 있어야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법”이라며 “바이오칸의 목표는 세계시장이므로 이러한 생각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칸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신규상장과 우회상장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이는 투자한 의사만 당장 제품을 사줘도 연간 300억원 매출액, 순이익 50억원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원장은 내년까지 1000명의 투자자를 모을 생각이다.

민 원장은 “10년 후 국가 동력산업이 의료산업과 문화산업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칸이 세계치과재료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해 의료산업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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