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코스닥社 신사업 한다더니 머니게임만..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들이 신규 사업을 이용, 머니게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잇따라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주가를 띄운 뒤 슬쩍 취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장사 주가는 추진 사업의 허무한 결말로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들은 이미 한몫을 챙겨 빠져나가는 등 또다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테마따라 ‘카멜레온’ 변신

코스모스피엘씨는 전일 자원개발사업과 우리담배와의 공동사업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불확실성이 높은 두 사업을 접고 새롭게 진출한 해운업과 외제차 수입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영화제작사 튜브픽쳐스에서 자원개발업체 페트로홀딩스로 그리고 다시 해운업체 코스모스피엘씨로 변신하는데는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민간 담배 사업까지 발을 담그며 인기 테마 업종은 한번씩 거친 셈이다. 주가도 연일 상한가에 오르는 등 급등한 바 있다.

이스타비 역시 말많던 에멀전 연료 사업을 지난달 결국 포기했다. 사업 관련 대규모 공급계약도 모두 취소됐다. 이어 영국 AC엔지니어링 서비스와 체결한 12억원 규모 인도네시아산 석탄 공급계약도 해지됐다. 에너지 관련 사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에멀전 연료 기대감으로 1년새 10배에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900원대까지 추락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들며 한때 코스닥 시총 7위에 올랐던 에이치앤티도 우즈베키스탄 태양에너지 관련 원재료(규소) 개발사업의 양해각서(MOU)가 취소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지난 10월 9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두달 만에 5000원대로 추락했다.

■배불린 대주주만 신났네

주가가 오르는 사이 대주주들은 이미 지분을 팔아 두둑히 배를 채우고 떠나갔다. 결국 뒤늦게 편승한 개인투자자들만 ‘폭탄돌리기’에 동참한 셈이 됐다.

이스타비는 2년여간 경영권 손바뀜이 세번이나 있었다. 그들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수십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지난 2005년 6월 박길형 전 대표는 당시 이지그린텍 주식 100만주를 주당 4000원씩 총 4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이지그린텍은 에멀전 원료 사업을 추가하며 급등세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여 만인 지난해 8월 박 전 대표는 홍선희 감사에게 주당 7697원씩 총 96억원에 경영권을 넘기며 56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어 홍 감사는 지난 2월 김성우씨에 주당 1만2559원씩 총 155억원을 받고 경영권을 되팔았다. 7개월여 만에 남긴 차익은 60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지난달 말 쉬프트정보가 174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이스타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에이치앤티 경영진도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10월 보유지분을 장내 처분, 순식간에 400억원에 육박하는 차익을 남겨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업의 신규 사업 진출을 주가 부양용으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사업 실패 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또 다른 ‘신규 사업’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염두해두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기업 중에서는 사업 제휴 논의를 하기 전에 양해각서를 맺었다 공시부터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없는 구두상의 약속 단계인 만큼 일단 본계약 진행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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