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업진흥공사는 7일 경기도 이천시 초지리에 위치한 전략광물 비축기지에서 기지 개소식을 갖고 1차로 100억원을 들여 크롬과 몰리브덴, 텅스텐, 티타늄 등 4개 광종 3510t의 비축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광진공은 오는 2016년까지 모두 1700억원을 들여 올해 안에 비축이 시작되는 4개 광종 뿐 아니라 안티몬과 나오븀, 셀레늄, 희토류까지 모두 8개 광종을 국내 수요 2개월분인 7만6000t의 희소금속을 비축하고 가격폭등 등 비상시에 방출할 계획이다.
희소금속은 철과 같은 기초 금속에 첨가되는 경우가 많고 합금철이나 고장력 강판, 스테인리스 등 특수강류와 하이브 리드 자동차나 소형 모터, 디스플레이와 발광 다이오드 등 첨단산업에도 쓰이며 탱크, 포신 재료, 항공기 등 방위산업 물자로서도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라 일본에서는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투기 상품화하면서 희소광물의 하나인 인듐의 최근 가격은 지난 2003년보다 8.5배나 폭등했고 몰리브덴과 텅스텐은 각각 6배와 5배, 티타늄은 3배가 뛰어오르는 등 수급사정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구리와 납, 아연, 알루미늄, 니켈 등은 1967년부터 조달청이 비축사업을 벌여왔으나 희소금속들은 비축없이 그때그때 수입에 의존해 급격한 가격변동에 따른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한호 광진공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철과 구리 같이 대량생산되는 광물은 국제적인 거래질서 형성돼 있지만 희소광물은 유사시 확보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이번 비축사업은 희소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이미 1939년부터 93개 희소금속에 대해 국내수요 4년분에 이르는 비축을 시작했고 일본도 1973년부터 비축사업에 나서 국내 수요 2개월분을 비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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