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2%부족한 음식물 처리기 공방/양재혁기자

파이낸셜뉴스

루펜리, 한경희생활과학에 이어 에코웰, 아이이스하이텍 등 중소기업들이 있따라 20만원 미만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2% 부족’으로 나오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써본 한 고객은 “제품의 편리성은 높지만 음식물이 여전히 축축한 채로 남아 있다”면서 “가격을 낮춰 대중성을 확보한 것은 좋으나 기능성면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는 평가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제품이다. 특히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급증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커진 가운데 중저가 음식물 처리기는 소비자의 눈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

다만 가격대가 낮은 중저가 제품이 충분한 기능을 다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품의 프리미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싼 보급형 제품의 경우 처음에는 시장을 키우는 역할에 그칠 뿐 결국은 제품력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시장은 향후 ‘비싼 제품은 더욱 비싸지고 싼 제품은 더욱 싸지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더욱 싸지는 저가 제품의 경우 충분한 기능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가격’만 의식해 ‘기능’을 상실한 제품이 쏟아질 경우 근본적으로 음식물처리기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 상품으로 꼽혔던 스팀청소기가 불과 3년여 만에 포화상태가 된 것처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도 몇 년 후에는 성숙기에 접어들 것이다. 그때 가서야 서둘러 고기능성 제품으로 승부하려면 이미 늦다. 싸게 뿌린 제품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전에 ‘흡족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공급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지 않는다.

최근 산업계의 화두는 ‘지속성’이다.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기업이 강한 기업”이란 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격화되는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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