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한국 재보험시장 군침
글로벌 금융그룹들의 국내 재보험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내년 4월 예정된 은행과 보험사 간 4단계 방카슈랑스 개방에 따른 보장성보험 시장 확대로 재보험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세계적인 재보험사들이 원수보험사를 인수 또는 설립하면서 이를 통한 재보험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계 HSBC은행이 최근 재보험 브로커를 설립하고 시장 진입을 위해 금융당국의 보험 전문 국장급 인사 스카우트와 함께 우수한 보험 전문인력 영입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장 선임작업도 들어갔는데 현재 금융권 내 명망 있는 인사들을 놓고 내부 협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HSBC의 이 같은 행보는 방카 시장 개방에 따라 재보험시장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HSBC는 지난 11월 하나생명 지분 ‘50%-1주’를 인수, 보험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직접진출보다는 하나생명을 통한 방카판매로 리스크를 줄이는 간접진출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시아 지역에서 신규 진출하는 경우 강력한 판매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기존 대형 생보사에 대항해 쉽게 소비자에게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방카채널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HSBC의 이번 재보험시장 진출은 향후 확대될 방카시장으로 인해 보장성보험 등에 대한 재보험 수요가 증가될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 중론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축성 위주의 방카채널에서 재보험 수요는 거의 없지만 보장성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며 “특히 해외의 경우 변액연금에서 연금부분에 대한 재보험 수요도 큰것으로 알고 있어 변액이 인기를 끄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방카 시장 확대로 재보험 수요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재보험 그룹인 뮌헨리 역시 최근 재보험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기존 보수적인 운용에서 탈피해 몇몇 원수사를 대상으로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요율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뮌헨리는 자회사 그룹인 아르고를 통해 국내 건강보험과 법률비용보험 전문보험사를 설립 추진 중이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다음도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뮌헨리그룹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도 건강보험 수요는 향후 10여년 간 가장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법률비용 역시 변호사가 적고 소송비용이 고가인 국내시장이 높은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원수시장인 만큼 재보험 수요도 높다는 것이 뮌헨리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함으로써 자동차보험을 통한 재보험시장 확대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리그룹의 재보험 규모는 222억유로, 전체 비중의 55%를 차지하고 원수보험은 167억유로로 45%의 비중을 가진다. 재보험 분야 중 손해보험은 146억유로, 생명보험은 76억유로이며 손해보험 중 자동차가 20%를 차지해 29억유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1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 역시 국내 재보험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참이다. 과거 국내 영업 중인 외자계 재보험사 중 점유율 50%에 육박하며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미국계 재보사인 RGA에 자리를 빼앗겼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
또 국내 모 화재 출신이면서 여러 브러커 사장을 거친 A씨가 일본계 자본을 통해 재보험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한편 이 같은 세계적 금융그룹의 재보험 진출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HSBC는 브로커 형태라 세계 유수의 브로커가 이미 영업하는 국내 현실상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뮌헨리의 경우도 원수사를 통해 재보험을 확대하기 시작하면 그동안 경쟁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재보험 물건을 계약했던 대기업 그룹 계열 원수사들에 계약을 받지 못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창원 김주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