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남성들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다. 노타이패션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고 핑크·그린·화이트 등으로 멋을 낸 남성들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남성들은 여성보다 패션에 덜 민감해 겉옷에 신경쓰면서도 속옷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실수는 속옷이 비치는 일과 러닝셔츠의 사이즈가 커 속살이 보여 민망한 상황이다.
남성들도 속옷의 색상과 무늬, 사이즈를 점검하는 것만으로 맵시있는 옷차림이 될 수 있다.
밝은색 상의 안에 줄무늬, 체크무늬의 화려한 러닝셔츠가 비쳐 보이면 고가의 드레스 셔츠도 지저분해 보인다. 민무늬나 무늬가 거의 없는 속옷을 착용하고 색상은 겉옷보다 한 톤 밝은 것으로 착용한다.
가장 덜 비치는 것은 피부톤과 비슷한 살색 계열의 민무늬 속옷이다. 하지만 남성 속옷은 살색 제품이 다양하지 않으며 남성들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살색 속옷이 없다면 흰색의 민무늬 속옷이 가장 무난하며 겉옷과 비슷한 색상으로 겉옷보다는 색상이 옅은 것이 좋다. 무늬도 겉옷에 비쳐서 더 복잡해지지 않는 정도로 연한 제품을 입는다.
러닝셔츠가 크거나 세탁을 너무 많이 해 진동(어깨둘레)이 너무 늘어난 경우 가슴이 보이는 민망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중간 사이즈가 ‘100’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100’ 사이즈를 입기도 한다. 여성들에 비해 옷맵시나 체형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 체격은 ‘95’사이즈인 남성들도 매우 많으므로 자신의 체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러닝셔츠의 사이즈는 원단이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약간 몸에 꼭 맞는 듯한 것이 좋다. 노타이 셔츠에는 목선이 깊게 파인 형태의 러닝셔츠를 착용해 겉으로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와이셔츠에는 러닝셔츠를 입지 않는 것을 격식에 맞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후에는 러닝셔츠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과 달리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땀이 그대로 와이셔츠에 흡수되면 와이셔츠가 등에 달라붙어 보기 싫고 옷감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양복 옷감에 땀이 배면 땀이 닿은 부분만 색이 누렇게 바래기도 한다.
와이셔츠 안에 러닝셔츠를 입을 때는 반소매 형태가 좋다. 민소매보다는 반소매 형태를 더 격식에 맞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보기에도 민소매 러닝셔츠가 비쳐 보이는 것보다 단정하고 깔끔해보이고 겨드랑이의 땀 흡수도 더 효과적이다.
남자 속옷 꼴불견 중 가장 흔한 것은 삼각팬티 라인이 적나라하게 보일 때이다. 특히 사이즈가 안맞아 엉덩이 선이 볼록하게 드러날 때 더욱 꼴불견이다. 이 때에는 사각 팬티가 해결책이다. 하지만 사각팬티가 불편하다면 사각팬티의 중간 형태인 ‘드로어즈’를 착용하면 좋다. 사각팬티처럼 팬티가 허벅지까지 내려오지만 몸에 밀착되기 때문에 엉덩이를 올려주어 다리를 더 길어보이게 하고 매끈한 바지 라인을 만들어준다.
/우연실 비비안 디자인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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