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독일)·로테르담(네덜란드)=김문호기자】 엘베강에 위치한 함부르크항은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관문으로서 유로게이트라고 불린다.
동·서 유럽의 축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과 해상, 철도, 도로망을 정비, 내륙 수송망을 구축하여 동유럽까지 싼 비용으로 화물을 수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브르크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은 총 8개로 최근에 지어진 CTA 터미널 위쪽에 유로게이트와 CTB 터미널이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이 중 CTA는 연간 190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춘 무인 자동화 터미널이다.
마틴 레인홀트 유로게이트 총괄책임자는 “터미널 면적당 생산성이 다른 기존 터미널과 비교해 최대 6배 이상 높으며 장비 생산성의 경우 시간당 평균 32개를 처리하고 피크타임에는 시간당 41개까지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부르크항은 2012년까지 총 7억4000만유로를 투입해 기존터미널 개보수와 자유무역지대 조성, 석유터미널 건설 등에 나설 방침이다.
유럽의 또 다른 물류 중심지 로테르담항은 크레인을 다루는 핵심 요원을 제외하곤 모두 자동화된 설비로 컨테이너를 처리한다. 유럽으로 들어오는 물량의 60%, 나가는 물량의 30%를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항만과 해운산업 전반에 관한 미래발전 연구 프로젝트인 ‘Projection 2020’을 추진 중이다.
로테르담항은 지난해 항만의 부가가치액이 245억달러로 부산항(34억달러)의 8배에 이른다. 내년에 연간 처리능력 249만TEU를 확장한다는 복안 아래 현대상선 등을 포함한 세계 주요 15개 선사 및 터미널 운영사들과 항만 이용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로테르담항 터미널 사업권을 획득, 총 7개 선석에 수심 20m, 길이 1900m 규모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550m 길이의 근해 수송용 터미널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유럽을 발판 삼아 세계로
지난 80년대 유럽에 본격 진출한 현대상선은 지점 및 법인 설립을 통한 철저한 현지화와 지속적인 항로 개발, 내륙물류 강화 등 다각화된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년 1월에는 최대시장인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남중국 서비스’에 8600TEU의 컨테이너선을 투입, 연간 수송능력을 2배 정도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 설립한 이탈리아 법인을 통해 지중해 및 남유럽 지역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로테르담 법인의 정정희 과장은 “로테르담은 최근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대상선이 이 터미널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새로 확보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CKYH 얼라이언스(코스콘·케이라인·양밍라인·한진해운)와 네덜란드 유로막스 전용터미널 확보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KYH 공동으로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이태홍 구주지역본부장은 “구주 지역 본부에서 지난해 160만TEU를 처리했으며 유로게이트에서만 80만TEU에 달했다”며 “앞으로 지중해, 흑해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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