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과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장점을 하나로’.
1920년대 스틸을 거쳐 1960년대 그라파이트 소재의 샤프트가 선보인 이래 스틸과 그라파이트 소재로 양분되고 있는 샤프트 시장에 하이브리드 샤프트가 등장했다.
하이브리드(Hybrid)는 사전적 의미로 ‘잡종, 혼혈’이라는 뜻으로 하이브리드 샤프트는 스틸과 그라파이트 소재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양쪽의 장점을 하나로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그동안 스틸과 그라파이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샤프트 개발은 10여년전부터 이어져왔지만 아직까지 크게 실용화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이브리드 소재 샤프트의 1세대 격에 해당하는 제품은 혼마 골프의 ‘티타늄 카본 샤프트’로 티타늄 소재를 그라파이트 소재와 혼합해 선보인 최초의 하이브리드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 제품은 가벼운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약점이었던 낭창거리는 느낌을 어느 정도 보완한 것으로는 인정받았지만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하이브리드 샤프트의 2세대로 볼 수 있는 제품은 2001년 미국의 트루템퍼사에서 선보인 ‘바이-매트릭스 샤프트’였다.
미국 에어로테크사에서 선보인 ‘스틸화이버 샤프트’는 하이브리드 샤프트 3세대로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샤프트 내벽에 그라파이트 소재를, 외벽에 스틸을 실처럼 얇게 변형시킨 스틸화이버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하이브리드 샤프트가 지녔던 단점을 개선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라파이트 소재 위에 밀도와 강도가 높은 스틸화이버 소재를 감아 마무리해줌으로써 기존 그라파이트처럼 샤프트의 두께를 두껍게 하지 않고도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장점인 헤드 스피드와 비거리를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임팩트 때 팁 부분의 토크(뒤틀림)를 감소시켜 비거리는 물론 방향성과 일관성을 추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틸화이버 샤프트는 미국에서 4년전 처음 출시된 이래 경량 스틸 샤프트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조금씩 주목을 끌어 오다가 최근 ‘황금 곰’ 잭 니클러스(미국)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도 올해부터 수입되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성아(23·농협한삼인)를 비롯,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의 신은정(27·하이마트), 이지연(26)과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염동훈(26·미우라골프) 등이 사용 중이다.
스틸화이버 샤프트를 수입,판매하는 제이에스지앤티의 이승한 대표는 “아이언과 우드의 장점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클럽이 많은 골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듯이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부드러운 감과 스틸 샤프트의 안정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샤프트에 대한 프로골퍼들과 주말골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스틸 샤프트를 쓰다가 조금 가벼운 샤프트를 원한다거나 스틸 샤프트의 느낌과 기능성을 맛보고 싶어하는 골퍼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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