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제1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리로드맵’이 채택된 이후 탄소배출권(CDM) 관련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주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CDM 관련 이슈로 테마주들이 이미 큰 폭으로 상승, ‘발리로드맵’ 채택 소식이 단발성 호재로 작용할 뿐 향후 증권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CDM 관련 정책, 세부적 적용시기 등 구체적 사항이 2009년 제15차 당사국총회에서 정해진 이후에나 관련종목 주가가 또 한번 상승무드로 변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발리로드맵’ 영향 미비
20일 코스닥시장에서 CDM 관련주들은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발리로드맵’이 채택된 다음날인 18일 오름세를 나타낸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이날 유니슨은 0.33%(150원) 내린 4만5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휴켐스와 포휴먼도 각각 4.62%(950원), 3.97%(1250원)이 떨어진 1만9600원과 3만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후성은 4.14% 하락, 사흘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CDM사업이 향후 큰 성장잠재력을 가졌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성장잠재력 외에 아직 정책방향 및 세부적인 적용시기 등이 정해진 바가 없어 향후 발전가능성만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13년 모든 탄소배출국 참여를 명시한 ‘발리로드맵’도 구체적이지 않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현재 ‘발리로드맵’ 채택 이후 정부도 이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차원이라 구체적인 안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특히 이미 시장 형성 및 CDM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확실한 정책과 적용시기가 제시되는 것 외에는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CDM가격과 정책 등이 향후 변수
CDM가격과 2009년 제15차 당사국총회까지의 협상결과, 기술개발 정도가 향후 관련종목들의 오름폭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가격변동에 따라 실적이 다르게 책정되고 또 미국과 중국 참가여부 등 정책 협상결과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다르게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관련기업이 기술 소유 유무가 향후 업체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정책방향과 제도설정에 따라 CDM 수요량이 결정되고 또 기술 개발 정도에 따라 공급량이 책정될 것”이라며 “까닭에 기후변화 총회에서 구체적인 정책이 결정될 때와 신기술이 개발될 경우, CDM 가격 추이가 변화할 때 등 국내 관련종목 주가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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